폐경기 여성은 에스트로젠 결핍으로 뼈가 약해지기 쉽다. 실제로 폐경 후 첫 5~10년 동안 골밀도는 25~30%가량 줄어든다. 폐경기 여성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골질이 떨어져 골절의 위험은 더욱 증가한다. 당뇨병 탓에 고혈당이 지속하면 독성물질인 ‘종말당화산물(AGE)’이 골질이 되는 콜라젠에 쌓여, 뼈가 탄력을 잃기 때문이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Katarina Borer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평균나이 58세의 폐경기 여성 1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운동하지 않았고, 나머지 한 그룹은 식사 1시간 전과 식사 1시간 후에 내리막길 또는 오르막길을 40분간 걷도록 했다. 그리고 연구팀은 골 형성 표지자인 P1NP와 골 흡수 표지자인 CTX를 매시간 혈액을 통해 검사했다. 그리고 체중 부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참가자의 신발에 특수 깔창을 사용했다.
연구 결과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을 걷는 것이 체중 부하 정도를 38% 증가시켰다. 특히 식사 후 걷는 내리막길은 오르막길을 걷는 것보다 골 형성 정도를 44% 증가시켰다. 그리고 식사 후 걷기 운동은 내리막길이든 오르막길이든 상관없이 골 손실을 감소시켰다.
연구팀은 “많은 사람이 내리막길보다 오르막길을 걷는 것이 신체에 더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오르막길 걷기는 중력에 저항하여 걷기 때문에 뼈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식사 후 운동은 음식 내 영양분이 혈류로 흡수될 수 있도록 돕는데, 당뇨병을 가진 폐경기 여성이 식후 내리막길 운동을 하면 골다공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세계내분비학회(ENDO 2019)에서 발표되었으며, Medpage Today, Daily Mail 등 외신이 보도했다.
김윤정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yj0807kim@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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