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 |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조양호·박삼구 쇼크'로 재계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29일 롯데그룹 유통관련 주요 계열사의 주주총회가 조용히 마무리됐다.
롯데지주는 2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정기주총을 열었다. 주총은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보수한도 등 상정 원안이 그대로 통과 괬으며 30여분만에 끝났다. 이날 롯데지주 추총을 주관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호텔롯데 상장과 관련해 사업 자체가 안정화 된 이후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롯데 쇼핑도 이날 서울 영등포 롯데리테일 아카데미에서 열린 주총을 큰 잡음 없이 마쳤다. 주총은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변경 이사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원안 그대로 통과시켰다.
가장 주목을 끌었던 롯데하이마트도 조용히 주총을 마쳤다. 이날 롯데하이마트 빌딩 하모니홀에서 주총을 열러 재무제표 승인, 이익배당, 이사와 감사 등의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특히 주총 전 논란이 됐던 이채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이 전 장관은 이 후보는 노동부 기획관리실장, 고용노동부장관 등을 역임했으며, 2017년 롯데하이마트 사외이사로 최초 선임됐다.
이 전 장관은 주총 이전부터 자격논란 시비에 휘말렸다. 이 전 장관이 현재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전 장관은 2011년 4월부터 2013년 사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7700만원을 지원한 혐의로 12월31일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의결권 자문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아직 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경제관련 범죄 등으로 검찰에 기소가 되어 재판이 진행 중인 경우는 향후 불확실성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하고 있다"며 "이 후보의 재선임에 대해 검찰기소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반대를 권고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도 "부적절한 이사회선임은 철회돼거나 부결돼야 마땅하다"고 지적한바 있어, 향후 이 전 장관의 사내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논란이 계속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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