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한진칼 주총선 '조양호 완승'… 아시아나도 이변 없었다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은 잃었지만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선 조 회장 측이 완승했다.

국내 상장사 597곳이 동시에 주주총회를 열어 '수퍼 주총 데이'였던 29일, 한진칼 주총에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측근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참석 주주 65.46%의 찬성으로 재선임됐다. 2대 주주(지분율 10.81%)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가 석 대표의 연임에 반대했지만 조양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28.93%)과 국민연금(7.16%) 등이 찬성했다. 신민석 KCGI 부대표는 주총에서 "석 대표이사가 2016년 한진칼 사내이사로 있을 때 한진해운을 지원하기 위해 상표권을 700억원에 인수해 한진칼 주주들의 이익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조선비즈

29일 오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측근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상기된 표정으로 주주총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 회장을 겨냥해 국민연금이 제안했던 '이사 자격 강화' 안건도 반대 49.29%로 부결됐다. 국민연금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결원으로 본다'는 정관 변경 안을 주주제안으로 내놨다. 조 회장은 현재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이 안건이 통과되면 조 회장의 이사 자격에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 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 3분의 1(33.3%) 이상이 반대하면 부결된다.

같은 날 열린 한진중공업 주주총회에서는 조 회장의 동생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대신 이병모 사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 경영 악화로 6487억원의 출자전환을 했고, 최대주주가 산업은행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홀딩스의 보유 주식을 전량 소각해 조남호 회장은 경영권을 잃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주식거래가 정지된 데 대해 김수천 대표이사(사장)가 주주들에게 거듭 사과했다. 바로 전날 재무 위기의 책임을 지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물러나기로 결정한 만큼 혼란이 예상됐지만 주총은 일사천리로 진행돼 35분 만에 종료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아시아나항공 사외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주총 직전에 일신상의 이유로 후보에서 사퇴했다.

교보생명도 이날 주총을 열고 윤열현 보험총괄담당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신창재 대표이사 회장과 윤열현 대표이사 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앞으로 윤 사장은 회사 경영을 맡고 신 회장은 어피너티 등 재무적 투자자들의 지분 매각을 둘러싼 갈등에 대한 중재 절차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총에선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 회장이 사외이사에 선임되면서 신임 이사회 의장도 맡게 됐다.

KT도 이날 주총을 열고 신규 사내이사로 이동면·김인회 사장을, 사외이사로 유희열 부산대 석좌교수와 성태윤 연세대 교수를 각각 선임했다.




신은진 기자;정경화 기자(hwa@chosun.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