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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이슈 [연재] 매일경제 '이종열의 진짜타자'

“감 잡았어!” 야수의 눈빛으로 롯데의 심장이 된 손아섭 [이종열의 진짜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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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감 잡았다.”

지난달 31일 잠실 LG트윈스전에서 나온 롯데 자이언츠 캡틴 손아섭(31)의 홈런을 보고 필자는 무의식 중에 감탄사가 나왔다.

손아섭은 타석에서 투수를 노려보는 눈빛이 야수처럼 살아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와 날카로운 타구는 살아있는 눈빛에서 시작된다.

지난 31일 LG전에서 4타수 4안타 홈런 1개를 기록하며 31일 현재 30타수 10안타, 타율 0.333로 완전히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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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캡틴 완장까지 찬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 타석에서 야수같은 눈빛이 살아있다. 사진=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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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의 타격감은 롯데의 강점인 공격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손아섭의 타격장점은 컨택 능력이다. 어떤 구종이든 배트 중심에 맞출 수 있는 기술과 노림수가 좋다. 특히 다른 선수들에 비해 크지 않은 체격 조건을 갖고 있지만 강한 회전력을 바탕으로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낸다.



손아섭의 홈런 발사각도는 평균 29.1도로 이상적이다. 홈런을 의식하고 공략하는 것이 아닌 정확한 컨택에 집중하는 것이 홈런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특히 작년 시즌부터 밀어서도 홈런을 만들어 내며 더 자신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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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지난시즌 손아섭 타구속도, 발사각도, 구종별 타율. 테이터 제공=스포츠투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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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를 멀리 강하게 보내는 방법은 강한 힘으로 볼을 정확하게 맞히는 것이다.

타구 스피드=스윙스피드X스매쉬 팩터라는 공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의 힘을 기른 후 볼을 정확히 맞히는 것이다. 볼을 정확하게 맞히기 위해서는 구종에 따른 스윙 궤적을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 타자가 한 가지 스윙이 아닌 다양한 스윙 기술이 필요한 이유이다.

손아섭의 타격을 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스윙을 하려고 한다. “툭” 대는 스윙은 잘 나오지 않는다. 그 이유는 원활한 체중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중이동이 원활하지 않으면 강한 스윙을 하지 못하며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상하 체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는 원활한 체중이동은 허리 회전을 극대화하며 정확한 컨택과 힘을 만들어 낸다. 이것이 바로 손아섭의 타격 비결이다.

야구장에서 “손아섭!”을 크게 연호하는 팬들의 응원을 들으면 손아섭은 강하게 심장이 뛴다고 말한다. 필자도 계속해서 그 이름이 크게 울려 퍼지길 응원한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야구 기술위원회 위원, 야구 대표팀 수비 코치)

영상제공=DC베이스볼

기록제공=스포츠투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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