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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 투쟁’ 흥행…한국당 이젠 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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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원외 투트랙 對與 공세

“꼼수 추경” 文 정부 실정 부각

4일 광화문서 세번째 장외집회

지지층 결집-출구 모색 ‘두 토끼’

헤럴드경제

패스트트랙 지정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경부선 투쟁’에 나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오후 대구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대구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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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으로 투쟁 수위를 극한까지 끌어올린 한국당이 원내와 원외에서 동시 투쟁을 펼치고 있다.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민생경제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경제가 바닥부터 무너지고 있다”며 “우리 당은 그동안 경제 위기를 강조하며 정부와 여당에 대화를 요청했지만, 무시당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야 여당은 민생을 위해 국회로 돌아오라는 얘기를 한다”며 정부와 여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의 추경안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정용기 당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1조8000억원의 예비비가 있으면서도 마치 추경이 안돼 강원 산불 피해 주민들에게 지원을 못하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며 “수출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인데 장관은 ‘3000억 추경만 있으면 수출이 살아날 수 있다’는 무책임하고 뻔뻔한 말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송언석 의원 역시 “미세먼지로 시작된 추경안 6조7000억원 중 실제 미세먼지 관련 추경은 1조5000억원 뿐”이라며 “나머지는 모두 ‘민생경제 긴급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초단기 알바 등 꼼수 추경”이라고 지적했다.

원내지도부가 국회 안에서 정부ㆍ여당의 경제실정을 비판하는 동안 황교안 대표는 ‘호남선’ 장외투쟁을 시작했다. 이날 광주 송정역과 전주역 광장에서 ‘문재인 STOP’ 장외집회를 진행하는 황 대표는 전날 ‘경부선 라인’에 이어 연일 호남 장외투쟁을 이끌며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황 대표는 전날 오후 부산 서면에서 진행된 장외 집회에서도 “경제가 무너지고 민생이 파탄에 이르는데 이 정부 하는 일을 보라. 선거제도가 그리 중요한 때인가”라며 “세 번 부서지고 죽음에 이른다 할지라도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선봉에 서겠다”며 투쟁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이날 부산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명의 참가자가 모이며 비교적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황 대표의 연설 내내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들며 이름을 연호하는 등 환호했고, 당 지도부 역시 정부의 경제 문제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지지세 결집에 열을 올렸다.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장외투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일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세 번째 대규모 주말집회를 진행하고 다음 주부터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400㎞를 도보와 자전거로 이동하며 장외 집회를 진행하는 ‘민심 국토 대장정’도 시작한다.

한국당이 원내와 원외에서 동시 투쟁에 나서는 데에는 ‘지지층 결집’이라는 가시적 성과와 ‘출구전략 모색’이라는 두 마리 토끼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연이은 장외집회에서 지지세 결집을 확인하며 내년 총선을 위한 투쟁 동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지만, 동시에 여야 4당과의 협상 여지는 남겨둔다는 계산이다. 민생국회를 마냥 외면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한국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는 말은 그래서 들린다.

한국당을 제외한 상황에서 패스트트랙 상정이 의결된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서도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 한국당 재선 의원은 “여당 안에서도 ‘민주당 의석을 정의당에게 바치는 꼴’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한국당도 무조건 논의를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국은 양쪽 모두 협상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흐름이 될 수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이 패스트트랙 의결에 항의하며 장외투쟁을 통한 강경 노선을 선택한 데다가 대여 협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당분간 장외투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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