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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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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많이 겪는 질병…60대엔 ‘치아’ 70대엔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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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분석

-50대부터 각종 만성질환 환자 증가

-70세 이상부터는 치매 환자 급증

헤럴드경제

[70대 이상부터 치매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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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직장인 김모(38)씨는 이번 어버이 날을 맞아 부모님께 무슨 선물을 해드릴까 고민하다가 아버지를 모시고 치과에 가기로 했다. 60대 후반에 매일 챙겨먹는 약이 없을 정도로 비교적 건강한 편이지만 몇 달 전부터 이가 안 좋다는 말씀을 몇 번 하신게 기억이 나서다. 이가 안 좋다 보니 음식을 잘 드시지 못하는 일이 생기면서 지난 해보다 기운도 많이 빠지신 거 같다. 병원 가는걸 별로 내켜하지 않는걸 알지만 김씨는 어버이 날을 핑계로 억지로라도 아버지를 모시고 치과에 가 볼 생각이다.

부모님들은 50대부터는 백내장이나 무릎관절증, 60대부터는 치아, 70대 이상부터는 치매와 같은 질환을 조심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승택)은 8일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들이 건강한 노년생활을 위해 미리 대비하고 주의해야 할 질병에 대한 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지난 해 50대 이상 환자들은 1인당 6.68개의 질병으로 병원을 방문했으며 70세 이상 환자들은 다른 연령에 비해 더 많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약국을 방문한 환자 수는 50대가 857만 759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60대(597만 3817명), 70세 이상(490명 4252명) 순이었다. 1인당 진료비는 70세 이상이 478만6652원으로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 봤을 때 50대는 노년백내장으로 입원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어서 무릎관절증, 기타 척추병증 순이었다. 외래에서는 무릎관절증이 가장 높았고 본태성 고혈압, 2형 당뇨병 순이었다. 50대가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이었다. 심사평가원은 “두 질환의 환자 수는 70세 이상이 가장 많았으나 50대에 접어들며 진료 받은 환자 수가 각각 126.5%, 121.4%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50대가 주의해야 할 질환은 노년 백내장이었다. 노년 백내장을 포함한 전체 백내장의 환자 수는 50대에 들어서며 40대 보다 324.6%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백내장 진료를 받은 50대 환자 수는 20만 9974명으로 40대 환자 수(16만 518명)보다 324.6%나 더 많았다.

퇴행성 관절염도 50대가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나타났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는 70세 이상이 가장 많았지만 이전 연령 대비 증가율은 50대가 184.4%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특히 전체 연령대에서 여성 환자 수가 남성 환자에 비해 더 많았으며 50대 여성 환자는 남성에 비해 2.2배 더 많이 진료를 받았다.

60대에서 이전 연령(50대)에 비해 증가율이 높은 질병은 ‘치아 및 지지구조의 기타 장애’ 증가율이 234.7%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노년백내장, 기타 척추병증 순이었다.

임플란트 시술은 현재 65세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해지면서 65∼69세의 환자들이 가장 많은 진료를 받았다. 심사평가원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따라 점진적으로 환자 수가 늘고 있으며 지난 해 65∼69세 환자 수가 26만 5830명으로 가장 많은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70세 이상에서는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 기타패혈증, 대퇴골의 골절 등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사평가원은 “치매는 70세에 들어서며 이전 연령(60대)에 비해 환자 수 증가율이 1208.8%로 급격히 증가한다”며 “치매로 병원을 방문한 70세 이상 환자 수는 47만 1929명으로 60대(43만 5870명)보다 압도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70대가 주의해야 할 질환은 치아 상실로 인한 틀니였다. 틀니 시술은 65세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되고 70대 환자들이 가장 많이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표 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실장은 “어버이날을 맞아 분석한 ‘부모님 연령대별 주의·대비해야 할 질병’을 참고해 건강을 미리 챙길 수 있길 바란다”며 “부모님이 고혈압·당뇨병으로 병원을 방문 할 때는 심사평가원의 고혈압, 당뇨병 평가결과를 참고하면 의료기관 이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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