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지난 10일(미국시간) 2천억 달러 중국산 제품의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에 맞서 중국 당국은 상응하는 보복 조치를 내놓겠다고 경고하면서 양국간 무역 갈등은 한층 고조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인민대학(人民大學)의 미국 전문가 진찬룽(金燦榮) 교수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세가지 방안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14억 소비자를 가진 중국 시장을 활용해 미국을 압박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진창룽 인민대 교수가 제시한 향후 무역 전쟁에서 중국이 활용할 수 있는 ‘3가지 카드’에 대해 짚어본다
| ||||
진창룽 교수[사진=바이두] |
진창룽 교수는 “미국의 자동차 브랜드 GM 뷰익의 경우 중국 매출이 420억 달러로, 미국 본토의 매출(390억달러)를 상회한다”며 “이 같은 미국 업체들을 대상으로 불이익을 준다면 주가가 폭락하면서 미국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타격을 입힐 것이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또 미국 스마트폰 업체 애플에 대한 제도적인 압박도 효과적인 무역 전쟁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중국은 미국에 이어 애플의 2대 시장이다”며 “애플에 ‘중국판 GPS 시스템’인 북두항법위성(北鬥衛星導航系統) 장착을 요구한다면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도태될 것”으로 예상했다.
둘째, 중국 희토류(稀土類)의 미국 수출을 금지하는 방식이다. 희토류는 하이테크 산업 전반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전략 물자이다. 희토류는 하이브리드 차량부터 풍력발전용 터빈, 군사 장비에 생산에 활용된다.
진창룽 교수는 “현재 중국의 희토류 생산량의 전세계 95%를 차지하면서 사실상 공급을 독점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에서 채굴되는 희토류는 질적인 측면에서 다른 국가의 희토류 수준을 능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진 교수는 “중국은 세계 최대의 미국 채권 보유국가이다”며 “막대한 국채를 발행해 재정 적자를 메우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 국채 매도가 현실화 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홍콩 매체 SCMP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현재 1조 1230억달러로 ,전 세계 국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dongxuan@newspim.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