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전 '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국립 5.18민주묘지 입구로 들어서려다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광주=남용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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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누운 시민들… "정말 어떻게 여길 올 수가 있냐"
[더팩트ㅣ광주=이원석 기자] "황교안 물러가라!" "뭔데 여길 오냐!" "꺼져라!"
5·18 민주화 운동 39주년 기념식이 열릴 광주 민주묘지 앞이 순식간에 소란에 휩싸였다.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탄 관광버스가 도착했기 때문이었다. 직전까지 질서를 지키며 시위를 하던 시민단체들도 한국당 버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일부 시민들도 거세게 항의했다. 경호원들이 버스를 둘러쌌고, 약 1~2분가량 열리지 않던 버스 문이 열리고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가 내렸다.
경호원들은 황 대표 등 이동하는 한국당 지도부를 둘러쌌다.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황교안은 물러가라"고 소리치며 길을 막아섰다. 한국당 지도부와 경호원, 취재진, 항의하는 시민들이 얽히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좁은 공간에서 인파가 서로 밀고 밀리며 사람들이 넘어졌다. 70세가 넘어 보이는 한 시민도 황 대표를 막아서다 넘어져 고통을 호소했다. 2m가량 깊이의 분수대가 바로 옆에 있어 매우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시민들은 황 대표에게 생수를 뿌리고 신발 등을 던지기도 했다. 한국당을 비판하는 피켓이 황 대표 머리 위에 뿌려졌다.
항의하는 시민과 막아서는 경호원들이 좁은 공간에 몰리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남용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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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들은 "다 눕자"며 황 대표가 지나는 길목에 누웠다. 황 대표의 움직임에 따라 인파가 밀리면서 누운 시민들이 밟힐 뻔한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경호원들은 방향을 바꿔 황 대표를 이동시켰고, 황 대표는 기념식장에 입장했다. 한국당 지도부가 버스에서 내린 민주 묘지 입구에서부터 기념식이 열리는 기념탑까지 약 200m의 거리를 이동하는 데 약 15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시민들은 황 대표가 들어간 이후로도 한동안 앞에서 "물러가라!", "나와라!"고 소리치며 항의했다. 한 시민은 "정말 어떻게 여길 올 수가 있냐. 무슨 염치로 이곳을 오냐"며 "경호원들은 보호할 사람이 없어서 저런 사람을 경호하냐"고 분노를 표했다. 이를 모두 지켜보던 어린아이들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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