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의 한 의류매장에서 ‘완전폐업’이라는 현수막을 걸고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저임금이 급격히 인상돼 장사 접었습니다”라는 말은 사실과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연합회 조사 결과 소상공인의 폐업은 위축된 소비심리와 더불어 과당경쟁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상승을 고민하고 있으며, 몇몇은 직원 수를 줄인 것으로 타났다.
◆소상공인 10명 중 6명 5년 내 폐업
30일 중기중앙회가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한 소상공인 501명을 대상으로 폐업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창업 5년 미만에 폐업한 비율은 58.5%로 나타났다.
영업 기간별 폐업 비율은 1년 미만 6.6%, 1년 이상~3년 미만 30.9%, 3년 이상~5년 미만 21%로 각각 나타났다.
5년 이상 영업을 이어온 소상공인도 약 41%에 달했다.
영업 기간이 5년 이상~10년 미만인 비율은 25.5%, 10년 이상은 16%였다.
폐업한 이유로는 ‘과당경쟁과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부진’이 60.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적성·건강·가족돌봄 등 개인적 이유’ 16.8%, ‘새로운 사업 아이템 발견’ 4.6% 순이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폐업했다’는 의견은 없었다.
◆폐업한 소상공인 “알바 합니다”
출혈경쟁을 버티지 못한 소상공인들은 재기 대신 취업을 택했다.
폐업한 소상공인 중 31.3%는 ’취업 또는 아르바이트 등 근로자로 종사한다’고 답했다.
‘계획 없음’ 16.4%, ‘취업 준비’ 7.6%로 나타났다.
같은 업종 재창업에 성공한 비율은 28.3%, 재창업을 준비하는 이는 7.8%로 각각 집계됐다.
◆소상공인 87% “최저임금 부담”
한편 과열 경쟁에도 살아남은 소상공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있지만 인건비 부담에 발목을 잡혀 어려워하는 모습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703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87.6%는 ‘인건비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에 일부는 직원 수를 줄이거나 근무시간 조정 등으로 인건비를 줄이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직원을 줄인 소상공인은 58.9%로 나타났다.
이 중 ‘1명을 줄였다’는 비율이 30.8%로 가장 많았다. 이어 ‘2명 감소’ 21.2%, ‘3명 이상 감소’ 6.9% 순이다.
다만 직원 수를 유지한 소상공인도 35.2%에 달했다.
또 소상공인의 31%는 ‘직원의 근로시간을 줄이겠다’고 답했으며, ’인력 감축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27.1%로 나타났다.
‘가족경영 또는 1인 경영을 생각한다’는 소상공인도 21.5%로 높게 나타났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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