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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열 기자의 생생건강] “한국인, 환경ㆍ소득ㆍ직업은 불만, 건강·가족ㆍ대인관계는 만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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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병원, 한국인의 주관적 삶의 질 측정 지표 개발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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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주관적 웰빙지수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환경·소득에 가장 큰 불만인 반면, 가족·건강에 만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팀은 새로운 삶의 질 측정지표인 ‘주관적 웰빙지수’(Subjective Well-being Index, SWBI)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2018년 3월부터 5월까지 한국인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고, 주관적 웰빙지수의 타당성을 국제적으로 입증했다. ‘주관적 웰빙’이란 인간이 자신의 정보, 경험, 감정을 토대로 주어진 환경과 조건을 해석, 인지하는 것으로 인간의 의사결정과 행동에 영향을 끼치기에 개인, 조직에 중요한 요소로 간주된다.

2013년 세계행복지수리포트(World Happiness Report)에 따르면 개인의 주관적 웰빙은 염증 감소, 심혈관 건강증진, 면역/내분비체계 향상, 심장질환과 뇌졸중 감염위험 감소, 회복력 향상 등 개인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직차원의 주관적 웰빙은 생산성, 재무성과, 창의성, 인지역량 등 조직성과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2000년, 미국 심리학자인 디너(Diener)는 국내총생산뿐 아니라 주관적 웰빙도 국민 계정(National account)에 포함하도록 제안했다. 이후 OECD, 미국국립과학원(National Academy of Science of the United States)에서도 주관적 웰빙을 국가 정책에 포함할 것을 권장했고 현재 40개 이상 국가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주관적 웰빙은 14개 항목 중 건강(7.1점)과 가족(7.1점), 대인관계(7.0점)가 가장 높은 반면, 환경(6.2점), 소득(6.4점), 직업(6.4점)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나이에 따라서는 50세 이하(1.5배), 남성(1.3배), 기혼(1.5배), 시골지역(2.3배), 높은 소득 (1.3배)일 경우 주관적 웰빙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로 개발된 주관적 웰빙평가지수는 기존의 OECD와 국내 통계청의 웰빙지표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OECD 웰빙지표’(Better Life Index) 경우 한국의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으며, 통계청 ‘국민 삶의 질 종합지수’는 수치화 기준이 달라 각 항목 간 비교가 어렵다. 한편 연구팀은 동일 표본을 대상으로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삶의 만족도척도’(Satisfaction with Life Scale, SWLS)를 국내 최초로 측정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삶의 만족도에서도 ‘내 삶에 만족한다’에 대해서 4.57점(7점 만점)을 보였지만, ‘삶의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에 대해서는 4.05점에 불과했다. 또한 50세 이하(1.3배)와 시골지역(1.6배)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삶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주관적 웰빙지수, 삶의 만족도 표준 데이터를 획득했고 이는 향후 삶의 질 연구나 정부 정책수립에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영호 교수는 “새로 개발한 주관적 웰빙지수를 통해 국민들의 삶의 질을 보다 상세하고 명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됐다”며 “주관적 웰빙지수와 삶의 만족도척도를 활용해 보다 실질적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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