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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캐나다 통상장관 "화웨이 사태 안보 우선…무역다변화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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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카 통상장관 인터뷰 "한국과 FTA 매우 성공적…관세 지속 인하"

"미중 치중 무역구조 벗어나야"…"캐나다서 엘란트라 몰아. 매우 좋은 차"

연합뉴스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짐 카 캐나다 통상장관
[영문경제뉴스 강윤승 촬영]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강윤승 기자 = "캐나다는 화웨이 사태에 대해 국익을 고려해 접근하되 안보를 가장 우선시할 것이다."

방한한 짐 카(Jim Carr) 캐나다 통상부장관은 10일 서울 중구 주한캐나다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에 치중한 캐나다의 무역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에서 한국이 어려움을 겪으며 수출다변화와 함께 자유무역협정(FTA) 확장 전략을 모색하고 있듯 캐나다도 통상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카 장관의 정식 직함은 국제통상 '다변화' 장관이다.

캐나다는 현재 화웨이 사태로 중국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캐나다가 지난해 12월 미국의 요청으로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인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하자 중국도 캐나다인 2명을 체포하고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을 전면금지했다.

캐나다는 미국의 국경을 맞댄 동맹국으로 5세대(5G)이동통신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도록 미국에서 요청받고 있다.

카 장관은 이와 관련, "현재 검토 중에 있고 아직 결정된 문제는 아니다"며 "(미국 등) 동맹국들과 대화하는 단계로 수개월 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산 카놀라의 최대 시장(40%)인 중국의 수입금지 조치와 관련, 중국이 검역에서 제기한 불순물 문제는 과학적 증거에 기반해 해결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산 수출이 막힌 자국 카놀라 생산 농가에는 대출 지원을 하며 한국 등 대체 시장을 확장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캐나다산 카놀라유의 3대 수입국이다.

그는 또 지난달 17일 미국이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6개월 연기하기로 한 것과 관련, 캐나다·멕시코·한국이 최종적으로 면제받을지에 대해서는 "캐나다는 이미 무관세로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해왔다. 내가 미국 정부를 대신해 말할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시 포고문에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캐나다에는 GM, 포드 등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들어와 완성차를 조립한 다음 다시 미국으로 수출한다.

따라서 캐나다는 미국과 '자동차 232조'보다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더 신경을 써왔지만 최근 이 문제가 해결돼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하는 USMCA에 서명했다고 카 장관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CG)
[연합뉴스TV 제공]



카 장관은 "우리는 관세의 지속적 인하 등 자유무역에 신뢰를 갖고 있고 한국과 FTA도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한다"며 "나도 현대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를 몰고 있는데 매우 좋은 차"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현재 일본 등 다른 주요 7개국(G7)과 FTA를 맺고 있으며 한국과는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CKFTA)이 발효된지 5년째를 맞고 있다. CKFTA는 캐나다가 아시아 지역에서 맺고 있는 유일한 FTA로 이에 따라 한국은 캐나다의 6번째 교역국으로 올라선 상태다.

주한캐나다대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양국 교역량은 115억 달러로, FTA 발효 첫해인 2015년에 비해 34% 증가했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10일 철강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에서 한국산을 전면 제외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한 바 있다.

카 장관은 이날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만나 교역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카 장관은 또 올해가 한국·캐나다 비자면제협정 25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캐나다에서 한국계만 20만명에 달해 전국 매장에서 김치와 소주를 살 수 있을 정도"라며 "캐나다에 온 외국 유학생 가운데 한국이 세 번째로 가장 많다"고 말했다.

카 장관은 오보에 연주자 등 음악가에서 언론인으로 다시 정치인으로 변신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번에 통상사절단과 함께 온 그는 인터뷰에서 앞서 한·캐나다 비즈니스 조찬연설에서 "과거에 캐나다 총리와 무역대표단을 취재하는 기자로서 한국에 왔는데 통상장관으로 다시 와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열정과 음악, 야구, 골프를 다 좋아한다"며 칸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미국 프로야구에서 200호 홈런을 터뜨린 추신수 선수, 전세계에서 활약하는 한국의 클래식 인재들과 유튜브를 주름잡는 BTS 등을 예로 들기도 했다.

sungjin@yna.co.kr, col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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