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용 추경 주장은 적반하장…'가출' 한국당 국회 돌아오라"
한국당 "선거 위한 퍼줄리즘…文정부 빚잔치 후 먹튀할 것"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김여솔 기자 = 여야는 13일 국회 제출 50일째를 맞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놓고 또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원내사령탑은 U-20(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에 오른 한국 축구대표팀의 핵심 이강인 선수를 소재로 팽팽한 설전을 주고받았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이강인 선수의 자로 잰 듯한 패스, 신 내린 패스처럼 적재적소 정확한 규모로 타이밍을 맞춰 추경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강인 선수에 대한 조명이 한창이다. 이 선수의 패스가 속도와 거리, 타이밍의 삼박자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며 "추경도 이와 같아야 한다. 정치권이 이강인 선수와 같은 모습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원내대표가 이강인 선수의 패스 이야기를 하면서 추경의 적시 투입을 언급했다"며 "자살골 넣는 선수에게 추경 패스를 해줘야 하는지 꼼꼼히 보도록 하겠다"고 맞받았다.
나 원내대표는 "이 정부의 경제정책을 책임진 청와대, 경제부처 라인 모두 나와 경제 실정에 대해 제대로 토론한 다음 추경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회 들어서는 나경원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재해 및 건전재정 추경 긴급토론회에 들어서고 있다. 2019.6.13 cityboy@yna.co.kr (끝) |
양당 주요 의원들도 '추경 공방'에 뛰어들었다.
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모처럼 부는 (고용) 훈풍을 지속해서 유지하려면 국회가 입법과 예산으로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며 "한국당이 추경을 두고 '총선용 예산'이라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어서 답답하고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원내부대표인 박경미 의원은 "2015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11조8천억원 규모의 추경을 집행했다. 올해 6조7천억원의 추경을 총선용이라 생채기를 내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가출상태에서 비판하는 것보다는 국회에 들어와 심의하는 것이 국민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옛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인 한국당 김광림 의원은 "이번 추경은 자기 정치, 자기 정권 유지를 위한, 내년 총선과 다음 대선을 위한 '재정 퍼줄리즘'"이라며 "포퓰리즘을 벗어난 '퍼줄리즘'"이라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같은 당 추경호 의원은 "이 정부는 증세 아니면 빚더미에 앉는 길로 가고 있다"며 "결국 빚잔치하고 먹고 튀는 '먹튀' 행태를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재해 및 건전재정 추경 긴급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발제자로 나선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양준모 교수는 추경의 고용 효과가 불분명하고 선심성 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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