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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뜨거우면 당연히 식혀야죠' WD Black SN750 히트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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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PC 성능을 높이려면 어느 한 쪽에 집중하는 것보다 전반적인 균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프로세서, 그래픽카드, 저장장치 등 성능에 영향을 주는 부품에 관심을 가져야 쾌적하게 PC 작업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최근에는 주요 부품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다 보니 다른 요소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저장장치다.

하드디스크로 대표되는 과거 저장장치는 비용은 저렴하면서 대용량을 제공해 오랜 시간 PC용 저장장치로 각광 받아왔지만 자기 원판(플래터)을 빠르게 회전시키는 구조적 한계로 전송속도 자체를 끌어올리기 어려웠다. 그러나 반도체(낸드플래시)에 데이터를 담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의 등장으로 저장장치의 판세가 완전히 달라지게 됐다.

초기에는 메모리를 주로 생산하던 제조사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추후 하드디스크를 제조하던 제조사까지 가세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동시에 시장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제품간 속도와 용량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웨스턴디지털(WD)도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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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는 샌디스크를 인수하면서 SSD 시장 내에서의 보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휘발성 메모리 전송통로(NVMe – Non-Volatile Memory express) 규격을 적용한 고성능 SSD인 'SN750'도 그 중 하나다. 1TB 기준 최대 초당 3,470MB에 달하는 순차 읽기, 초당 3,000MB에 달하는 순차 쓰기 성능을 갖춘 이 제품은 고성능을 지향하는 전문가와 게이머의 눈도장을 찍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 역시 SN750으로 앞서 다룬 바 있지만, 조금 다른 것이 '방열판'을 탑재했다는 점에 있다. 방열판을 탑재한 것은 발열을 낮추기 위함이다. 데이터를 고속으로 다루면서 낸드플래시와 이를 제어하는 컨트롤러가 금세 뜨거워지기 때문. 과연 방열판을 장착함으로써 온도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까? 테스트를 통해 확인해 봤다. 성능과 기본적인 제품에 대한 정보는 기사를 참고하길 바란다.

관련기사 : [리뷰] 게이머, 전문가를 위한 고속 SSD, WD Black SN750 NVMe (http://it.donga.com/28808/)

두툼한 방열판으로 높아진 신뢰도, 온도 억제도 확실

방열판이 장착된 SN750 히트싱크(이하 SN750)는 꽤 강렬한 인상을 준다. 열 해소를 위해 달아놓은 방열판 자체가 두툼하다. 두께 자체가 약 8mm 가량으로 SSD가 내는 발열을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방열판 구조는 SSD의 기판 전후면을 모두 덮고 있다. 열은 전면에 집중(후면에 칩이 없다)되지만 공기와 만나는 면적을 최대한 넓게 만들어 효율을 높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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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디지털은 이 방열판을 쿨러 전문기업 EKWB와 협력해 만들었다고 한다. 전문 기업에서 디자인한 것이다 보니 냉각 효율을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방열판 자체를 평면이 아니라 △형태를 사선 형태로 배치해 만들었다. 평면보다 공기 접촉 면적이 더 넓어지므로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할 수 있다.

재질은 알루미늄으로 구리를 사용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비용, 성능, 무게 등 종합적 요소를 고려하면 현재 선택한 재질이 낫다고 내부적인 판단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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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장착에는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 M.2 슬롯이 있는 메인보드에는 장착 가능하지만 일부 메인보드 칩셋 방열판이 M.2 SSD 방열판 역할을 겸하는 제품은 장착 불가능한 상황이 올 수 있다. 물론 이 때 방열판 측면에 각각 배치된 6개의 고정나사를 제거하면 되지만, 비용을 들여 구매한 SSD의 방열판을 쓸 수 없다면 손해다. 가급적 구매 전 메인보드 호환에 문제가 없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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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열판을 품은 웨스턴디지털 SN750의 성능은 앞서 진행한 리뷰와 큰 차이가 없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에서 방열판을 추가한 것에 불과하다. 때문에 성능보다는 발열을 어떻게 억제하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 테스트를 위해 방열판을 부착한 것과 부착하지 않은 상태의 온도 변화를 비교해 봤다. 시스템은 코어 i9 9900K 프로세서와 에이수스 막시무스 XI 익스트림 메인보드로 구성되었다.

추가로 온도 측정은 외부가 노출된 환경에서 진행됐다. 따라서 실제 PC 케이스 내에 장착되는 실사용 환경과는 차이가 있음을 미리 알려 둔다. 실제 케이스 내에 장착되더라도 내부 냉각 상황에 따라 온도는 변화할 수 있으므로 테스트 결과는 참고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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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처음 전원을 인가한 다음, 약 10분이 지난 상태에서의 온도를 측정했다. 방열판이 없는 상태에서는 44도(좌), 방열판을 장착하면 33도(우)로 내려간다. 약 10여 도 이상 하락한다는 것은 그만큼 작동 안정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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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부하가 인가되는 상황에서의 온도를 측정했다. 방열판이 없는 상태에서는 84도를 기록한 반면, 방열판을 장착한 상태에서는 70도로 14도 내려갔다. SSD, 그 중에서 NVMe SSD는 빠르게 작동하는 탓에 컨트롤러와 기타 부품의 온도가 크게 상승한다. 일부 고성능 제품은 컨트롤러의 온도가 100도 가까이 상승하기도 하는데, 방열판을 씌운 SN750은 온도가 내려가 안정적인 작동이 가능했다.

온도에 민감하다면...

웨스턴디지털 SN750. 방열판이 없었던 등장 초기에는 뛰어난 성능으로 주목 받았다면, 방열판이 추가된 현재의 SN750은 안정성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인상을 준다. 가격 차이도 크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방열판을 부착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이 제품으로 관심을 가져도 무방해 보인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일부 M.2 SSD 방열판을 일체형으로 제공하는 메인보드에서는 장착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호환성 확인이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가격은 조금 높은 편이다. 리뷰에 쓰인 1TB 제품 기준, 약 20만 원대 후반에 구매 가능하다. 용량은 여유로운 편이지만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500GB나 다른 용량대를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는데, 가격대 성능을 감안하면 250~500GB 사이 제품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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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SD는 데이터를 더 빠르게 주고 받으면서 PC 성능을 쾌적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그와 함께 발열에 대한 걱정이 늘었다. 웨스턴디지털 SN750 방열판 제품은 그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준다는 점에서 타 제품 대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제 이를 바탕으로 꾸준히 가격 대비 용량을 늘려준다면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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