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의 의붓아들 사망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의붓아들의 사인과 관련 자연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자연사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하겠다던 경찰이 ‘자연사 가능성’ 보다는 타살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충북 경찰 관계자는 17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수사 방향은 타살과 과실치사 등 두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 등을 판단했을 때 자연사 가능성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유정의 현재 남편 A(37)씨가 자신의 아들 B(4)군이 숨진 것을 확인했을 당시 아들의 입 주위에 피가 있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숨을 못쉬게 될 경우 여러가지 물질들이 나온다”며 “혈흔도 나오게 되지만, 이는 타살의 직접적인 증거는 되지 못한다”고 했다.
경찰은 검사 결과가 나온 이달 초 고유정과 A씨의 집을 압수수색해 고유정의 핸드폰과 컴퓨터 등을 분석중이다. 경찰관계자는 그러나 수집한 증거 등에서 타살, 과실치사의 혐의점이 나왔느냐는 질문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지난 5월 28일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실시했다. 남편의 진술은 ‘거짓’으로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남편 A 씨의 진술이 경찰의 현장 감식결과와 다른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가 질식사 했을 경우 대부분 1세 미만의 영유아인 경우가 많다. 4세 아동의 질식사는 석연찮은 점들이 있다”고 했다. 미국소아과학회가 지난 4월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유아질식사고 피해자의 평균 나이는 3개월이다.
한편 고 씨는 B군이 숨진 날인 지난 3월 2일 새벽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인터넷 커뮤니티에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 개최를 제안, 의붓아들의 죽음과 연관성이 있는지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이날 새벽 0시 5분께 “아파트에 영유아나 학생 자녀를 둔 분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열었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솜사탕 이벤트와 바자회를 열었으면 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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