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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매일경제 '이종열의 진짜타자'

‘스피드 UP→파워 UP’ 최형우, 활화산 같이 올라오는 타격 [이종열의 진짜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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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파워 스포츠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야구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문구이다. 특히 타격은 파워를 필요로 하는 동작으로 파워는 질량 곱하기 가속도(F=ma)의 공식대로 강력한 파워는 스피드에서 나온다. 최근 최형우의 10경기 성적은 타율 0.355, 장타율 0.516, OPS 1.016으로 침체에서 살아나고 있다.

타석에서 배트 스피드가 빨라지고 타격 자세에 변화가 보인다. 최형우는 체중이동을 많이 하지 않는 유형의 타자였지만 최근엔 체중이동의 폭을 조금 더 가져가면서 회전에 필요한 탄력을 만들며 스피드를 향상 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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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간판타자 최형우. 사진=MK스포츠 DB


최형우를 지난 잠실 LG전에 앞서 야구장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는 부진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히 커 보였다. 팀의 중심타자로서 해결사 역할은 팀의 승패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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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최형우 연도별 성적 (6월20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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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시즌부터 통산 타율 0.317에 올 시즌은 0.282로 낮으며 전반적으로 기록들이 낮다. 일반적으로 경기 중 전광판에 나오는 본인 성적에 눈이 갈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심리적으로 더 쫓기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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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2. 최형우 투수 유형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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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2에서 보면, 올 시즌 우 투수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몸쪽 빠른 볼에 먹혀서 3루방향에 힘없이 뜨는 파울 플라이가 많다. 그리고 빠른볼 이후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이 많았다. 즉 빠른 볼에 대처가 되지 않으면 변화구에 약한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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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3 최형우 구종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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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3에서 보면, 135km~145km 구간의 타율이 전반적으로 낮다. 즉 중간 스피드의 볼에 대처가 되지 않으면서 타율과 함께 장타율이 떨어졌다. 타석에서 상대 투수가 던지는 가장 빠른 볼에 타이밍을 잡지 못하면서 변화구에 대처를 못하게 되고 중간 스피드 또한 대처가 못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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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4. 최형우 타구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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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의 뜬공비율이 높아진 이유는 먹히는 타구로 인한 내야 플라이볼이 많았으며 자연스럽게 상하 각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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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22일 잠실에서 최형우와 만난 필자.


하지만 최형우가 최근 10경기에 달라진 모습은 먹히는 타구가 줄어들면서 라인드라이브 타구와 변화구 대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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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1 6월22일 LG전 1회 홈런


위의 영상1은 카운트 노볼 원 스트라이크에 류제국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이다. 저 체인지업은 홈 플레이트 앞에 떨어지는 구종으로 최형우의 중심이 무너진 것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상·하체 균형이 무너지지 않은 상태로 엉덩이를 투수 방향으로 움직이며 체중을 오른발에 실어서 먼 컨택 포인트를 맞추며 홈런으로 연결됐다.

즉 최형우는 체중이동을 많이 하지 않는 유형의 타자였지만 최근에는 타석에서 체중이동의 폭을 조금 더 가져가면서 회전에 필요한 탄력을 만들고 있다. 그렇게 되면서 몸 쪽 빠른 볼에 배트가 나오기 시작하고 떨어지는 변화구를 잡아가고 있다. 타석에서 준비 동작을 먼저하고 체중을 오른쪽으로 옮기면서 오른쪽 어깨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른쪽 어깨가 투수 방향으로 끝까지 움직인 후 회전을 해야 먼저 열리는 것을 방지한다는 의미이다.

최형우가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경기 전 단거리를 열심히 뛰는 모습을 봤다. 스피드를 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플라이어메트릭(점프 트레이닝), 단거리 달리기, 파워운동 등이 있는데 최형우는 빠른 단거리 달리기로 스피드를 끌어 올리며 최근 자신의 모습으로 찾아가고 있다.

최근 최형우의 모습은 타이밍에 대한 변화와 스피드를 끌어 올리기 위한 트레이닝을 통해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 최형우의 성적은 곧 팀 성적과 직결된다. 최형우의 활화산 같은 타격을 응원한다.

영상제공=SBS스포츠, 베이스볼S

기록제공=㈜스포츠투아이

사진제공=박단비 기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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