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검암동은 정상 수준 회복"…주민 "아직도 멀었다" 반발
환경부가 지난 5월 30일 사태 발생 이후 피해지역 중 특정지역의 수질 정상화 판단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인천광역시와 함께 한 달여 간 복구작업을 거친 뒤 현재 블록별로 수질 정상화 여부를 판별하고 있다.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구 청라동과 검암동은 36개 지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탁도와 망간·철 검출 여부 조사 결과 모두 기준치를 충족했다”고 말한 뒤 “그러나 수돗물 수질은 정상 회복됐다 하더라도 수용가 차원에서는 필터 상태 등 체감하는 수질 상태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각 가정이 느끼는 만족도는 여전히 낮을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학교 급식 정상화와 관련, 검암동 8개 학교는 2차례 수질검사 결과 정상 수준으로 판단했다. 또 청라동 19개 학교에 대해서는 다음 주 2차 수질검사를 확인한 후 정상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정상 수준으로 판단을 받은 학교들은 내부 논의를 거쳐 급식 정상화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안심지원단은 청라·검암동이 아닌 다른 지역에 있는 가좌초교, 가좌중학교, 가림고교 등 3개 학교는 지난 1일 채취시료에서 트리할로메탄 항목이 먹는물 기준치를 초과했지만 다음 날 수질검사에서는 모두 수질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환경부는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지역 중 나머지 급수구역에 대해서도 이런 방식으로 수돗물 안심 여부를 검증할 방침이다.
정상화 지원반은 수돗물 정상화가 검증되지 못한 지역에서는 추가로 관로 이토작업(이물질 제거작업)과 급배수관 방류를 진행할 방침이다.
하지만, 서구 주민들은 환경부의 수질 정상화 판단을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서구수돗물 정상화 대책위원회 주민 민간위원들은 환경부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적수 사태는 아직도 진행 중이고 주민들은 안정화됐다고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와 인천시가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기 전까지 붉은 수돗물 사태 관련 민관협의체 참여를 잠정 보류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충분한 이해와 설득 과정 없이 정상화를 선언할 경우 민관협의체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gilbert@heraldcorp.com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 5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인천 붉은 수돗물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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