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 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36)의 학창 시절 모습 사진=MBC '실화탐사대' 방송 캡처 |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36)의 지인들이 과거 고유정 행각에 대해 증언했다. 지인들의 말을 종합하면 고유정은 거짓말을 잘했고,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10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한 달여간 추적한 '고유정 사건'에 대해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유정의 친구들이 나와 과거 고 씨 성격 등에 대해 설명했다.
고유정의 고등학교 동창들은 고유정의 거짓말에 대해 털어놨다. 한 동창은 "기사가 맞다면 유정이는 일상적일 때도 항상 거짓말을 달고 사는 것 같았다"며 "자기는 언니가 있는데 자기보다 예쁘고 공부도 잘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고유정은 언니가 없다. 이 동창은 "학교 다닐 때 선배 언니들한테 잘 보이려고 편지를 주고 그런 게(문화) 있었다. (고유정은) 자기 언니가 3년 선배 언니기 때문에 꼭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된다더라"며 "그래서 언니가 있는 줄 알았다. 근데 기사를 보니까 언니가 없더라. 난 그게 되게 충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고유정이 전남편에 대해 언급한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고인의 친구들은 "고유정이 이혼 과정에서 '(전 남편이) 집에 자주 안 들어왔다. 알코올 중독자'라고 했는데 (강씨는) 술을 잘 못했다"고 강조했다.
고유정이 법정서 보이는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제작진이 '법정에서 거짓말이 발각됐을 때 (고유정이) 어떤 태도를 보이냐'고 묻자 전남편의 친구는 "(강씨가) 그게 더 무섭다고 그랬다. 거짓말이 발각되면 판사 앞에서 울어버리는 거다"라고 말했다.
동창들이 기억하는 고유정은 밝고 명랑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다른 동창들은 "그때는 그런 일을 저지를 아이로 절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더 소름이 돋는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도 많았다. 반이 달라도 먼저 다가가서 장난도 치고 그랬다"고 말했다.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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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의 현 남편도 그의 성격에 대해 "되게 친절하다. 저 만이 아니라 제 친구들도 다 좋아했던 것 중 하나가 경청을 잘하고 되게 존중받는 느낌을 줬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모든 게 거짓말이었다. 숨쉬는 거 빼곤 다 거짓이었다"고 말했다.
고유정은 지난달 5월25일 제주 한 펜션에서 전남편 강모(36)씨를 흉기를 이용 살해한 뒤,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현남편으로부터 의붓아들 살해 의혹으로 검찰에 피소됐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상당경찰은 10일 제주교도소를 방문해 피고소인 신분인 고유정를 상대로 4차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또 오늘(11일)은 고소인 현남편과 대질신문을 벌여 의붓아들 죽음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늦어도 이달 말까지 의붓아들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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