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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간단한 뇌파 측정으로 치매 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치매안심센터나 1차 의료기관에서 기술이 활용되면 치매 진단시간이 5분으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인체항노화표준연구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전전두엽 뇌파 측정으로 치매 위험군을 선별해 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이마에 밴드를 두르고 이마 앞부분인 전전두엽 뇌파를 측정만 해도 치매 위험군 선별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힌 최초의 연구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별한 준비 과정 없이도 기존에 활용되는 치매 선별검사지(MMSE) 수준의 선별이 가능하다.

현재 치매 정밀진단에 사용되는 서울신경심리검사총집 등 설문에는 약 2시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추가적으로 원인질환 분석을 위해선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뇌척수액(CSF) 등 고비용의 검사도 필요하다.

전국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 위험군 선별을 위해 값싸고 빠른 설문도구인 치매 선별검사를 우선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검사 문항이 단순해 학습효과가 나타나면서 반복 검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뇌파를 활용한 치매 진단 방법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밴드 형태의 전전두엽 뇌파측정 기기를 활용해 이마에 부착된 전극에서 측정된 휴지기 뇌파 신호를 분석했다. 휴지기 뇌파란 외부 자극이 없는 편안한 휴식상태에서 측정하는 뇌파를 말한다. 주로 눈을 감은 상태에서 측정을 하는데, 이때는 대뇌피질이 쉬면서 나타나는 고유 진동이 지배적으로 관찰된다.

치매선별검사 3개 점수군에 따라 뇌파 바이오마커(MDF, PF, ATR) 감소 경향성 [한의학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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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이 약 500명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5분간 휴지기 전전두엽 뇌파를 측정한 결과, 그 측정값이 치매 선별검사와 높은 상관성을 나타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치매 선별검사 점수를 예측하는 통계모형도 개발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 뇌파를 통해 치매 초기 단계까지 선별하고 증상의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번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18일자에 게재됐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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