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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호날두 참사'에 팬들은 "무조건 환불해달라"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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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이현호 기자=그야말로 '참사'였다. 무더운 금요일 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6만 3천여 팬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상암을 떠났다. 이어서 "환불을 요구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친선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유벤투스 선수단 및 관계자들을 태운 3대의 버스는 정확히 오후 8시 7분, 10분, 15분에 차례로 도착했다. 주최측은 전광판을 통해 경기 지연을 공식 발표했고, 예정된 시각보다 한참 지난 8시 50분에서야 킥오프 휘슬이 울렸다.

가장 큰 관심사는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의 출전이었다. 당초 유벤투스는 주최측 '더 페스타'와의 계약을 통해 "호날두의 출전 시간은 최소 45분으로 보장한다"고 약속했다. 전반전 동안 벤치에 앉아있던 호날두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이 예상됐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호날두는 단 1초도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계약을 위반한 것이다. 전광판에 호날두의 모습이 나타나자 관중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급기야 호날두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외치는 "메시! 메시!" 함성이 터졌다. 경기가 종료되기 전부터 자리를 뜨는 팬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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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호날두의 모습을 보지 못한 팬들은 환불을 주장했다.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전주에서 온 서인경 씨는 "실망적이다. 호날두가 출전한다고 홍보했으나 호날두를 볼 수 없었다. 팬들과의 약속을 어겼다. 저희는 7만원짜리 자리였는데 40만원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어떡하겠나"라면서 "환불이 가능한지 절차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온 심유진 씨 역시 "무조건 환불을 받아야 한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몸도 풀지 않았다. 한국 팬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K리그 선수들이 잘해줘서 위안이 된다. 선수들도 크게 실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환불을 요구하는 팬들이 힘을 합치고 있다. 법률사무소를 대동한 단체 움직임이 예상된다. 더불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경기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주최사 '더 페스타'는 27일 낮 공식입장을 밝혔다. 호날두 결장은 명백한 계약위반이며 유벤투스에 정식 항의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팬들에게는 죄송하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러나 환불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지 않았다. 팬들의 분노가 어떤 식으로 위로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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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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