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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유승민 “남북 평화경제로 해결?…경제 모르는 무지의 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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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경제 보복 조치의 대안으로 '남북 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강조한 지 하루만인 6일 북한이 또 미사일을 발사하자 야권에서 개탄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경제학 박사인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과 협력하면 일본을 단숨에 따라잡는다니 대체 어떻게 이런 황당한 생각을 할 수 있는가”라며 “핵을 절대 포기 못하겠다고 버티고, 하루가 멀다 하고 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북한과 도대체 언제 어느 세월에 경제협력을 해서 일본을 이기겠다는 건가”라고 물었다.

그는 “일본경제가 우리를 앞서고 있는 것은 단순히 규모가 아니라 기술이고 경쟁력이다. 일본경제가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게 경제규모와 내수시장이라는 생각부터 경제를 모르는 무지의 소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핵과 미사일 기술 외에는 변변한 기술도 없는 북한과 협력해서 어떻게 일본기술을 따라잡는다는 말인가. 이런 생각으로 정말 일본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거듭 물었다.

또 “일본과의 경제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총알받이는 국민과 기업이다”며 “온 국민과 기업을 전쟁에 동원하겠다면, 이 전쟁의 목표가 무엇인지, 끝이 어디인지 알고나 시작하자. 병법의 기초인 지피지기(知彼知己)도 못하는 대통령을 쳐다보는 국민과 기업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지금 대통령이 허풍이나 칠 때인가”라고 일갈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이날 오전 경북 영천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현실성 없는 환상에 빠져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생각”이라며 “미사일을 쏘는 사람들과 어떻게 경협을 한다는 말이냐”고 물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외교적 노력과 정치를 통해 풀어야 할 문제를 방기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말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남의 이야기라도 맞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국민들 분통 터지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평화경제 운운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모래 속에 머리를 박은 타조 같은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나 원내 대표는 “(문 대통령은)북한과 경협이란 너무나 엉뚱한 솔루션을 가지고 나왔다”면서 “상상 속 희망과 실현 가능한 대안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의 몽상가적 발언에 북한이 '꿈깨시라'면서 새벽에 미사일로 직접 화답했다”며 “일본과 경제전쟁 여파로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폭등하고 있고, 북한은 연이어 미사일에 방사포를 쏘아 대는데 대통령은 대북 평화경제 한심한 이야기나 하면서 뜬구름만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일본 경제가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경제 규모와 내수(內需) 시장”이라며 “남북 간 경제 협력으로 평화 경제가 실현된다면 우리는 단숨에 일본의 우위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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