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혼다코리아가 직격탄을 맞았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후 혼다, 닛산, 토요타 등 일본차 업체의 판매량이 급속히 줄고 있다.
혼다, 닛산 자동차를 판매하는 대기업 딜러사 임원은 “최근 일부 혼다 전시장에서는 계약 취소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혼다코리아나 딜러사나 일본 불매운동에 대응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는 올해 신형 어코드를 통해 꾸준히 성장해왔다. 1월 699대, 2월 812대로 증가하다가, 3월 어코드 하이브리드 판매가 늘며 1457대로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4월 735대, 5월 1210대, 6월 801대 등 등락이 있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 제재가 시작된 지난달 468대로 주저앉았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올들어 7월까지 2008대 판매됐다. 이를 포함한 혼다코리아 전체 판매 대수는 6152대로, 전년 동기 대비 69.6% 급증했다. 70%에 달하는 증가율은 혼다가 유일하다. 같은 기간 토요타와 닛산은 각각 25%, 26% 감소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 이슈로 인해 혼다의 간판급 차종인 어코드 계약 취소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판매 실적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6월 취임한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올해 판매 목표를 1만1000대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당시 “올해 자동차 판매 1만1000대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모터사이클 2만5000대까지 포함해 총 3만6000대 판매 목표”라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외부 리스크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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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한국지엠이 승부수를 던졌다. 미국에서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등 쉐보레를 수입·판매에 나선 것.
이달 전국 쉐보레 전시장에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전시와 함께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9월 판매량부터 수입차협회 판매량에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콜로라도와 트래버스 판매 시 현재 9% 쉐보레 수입 비중을 약 20%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월평균 500여대 ‘수입 쉐보레’ 판매량을 약 1000대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렉서스를 비롯해 미니, 볼보, 토요타, 포드, 지프, 폭스바겐, 혼다 등 브랜드의 월 판매량은 500~1000대로, 수입차 시장 3위권이다. 때문에 쉐보레 판매량에 따라 수입차 시장의 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혼다 등 일본차 업체가 어려움 겪는 사이, 수입차 타이틀을 쥔 쉐보레의 재도약이 주목을 끄는 이유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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