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팔도 관계사 야쿠르트 日이 2대 주주…"비빔면 대세에 지장 없어"
팔도가 7개월여 만에 비빔면 1억개를 팔아 치우며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최근 관계사인 한국야쿠르트가 일본 대주주 지분 논란으로 불매운동에 휘말렸지만 비빔면은 오히려 더 잘 팔렸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팔도 비빔면의 올해 누적 판매량이 최근 1억개를 돌파했다. 팔도가 1984년 비빔면을 출시한 이후 지난 35년간 연간 판매량이 1억개를 넘긴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올해는 12월까지 누적 판매량을 합산한 작년과 달리 7개월여 만에 1억개가 팔렸다. 1억개 판매 돌파 시점이 작년보다 5개월 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1억3000개 이상 팔려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야쿠르트 지분 구조. /그래픽=박길우 |
팔도는 관계사인 한국야쿠르트와 달리 일본 불매운동 영향을 받지 않았다. 최근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팔도 관계사인 한국야쿠르트의 2대주주가 일본 혼샤 야쿠르트(38.3%)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10년간 일본 혼샤 야쿠르트가 받아간 배당금만 약 390억원이다.
현재 팔도가 한국야쿠르트 지분 40.8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지만 2대주주와 2.53%포인트 밖에 지분율이 차이 나지 않는다. 팔도도 원래는 한국야쿠르트내 사업 부문이었지만 2012년 별도 법인으로 분리됐다.
비빔면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지난 2월 35주년 한정판으로 출시된 '괄도네넴띤'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비수기인 1분기 비빔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배경이다.
괄도네넴띤은 일반 비빔면 대비 매운 맛을 5배 높인 제품이다. 제품명인 괄도네넴띤은 시각적 재미를 노린 펀슈머(재미와 고객의 합성어) 마케팅의 일환으로 만들어 졌다. 한글 표기는 다르지만 시각적으로는 팔도비빔면으로 보인다는게 특징이다.
유튜브 등에서 괄도네넴띤과 삼겹살을 함께 먹는 먹방이 유행한 것도 비성수기인 1분기 비빔면 판매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괄도네넴띤 500만개 한정판이 한달 만에 완판됐고, 이후 추가 생산한 500만개도 모두 팔렸다. 괄도네넴띤이 인기를 끌자 팔도는 지난 7월부터 '팔도 비빔면 매운맛'으로 이름을 바꿔 정식 제품으로 출시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비빔면 비성수기인 1분기에 한정판 제품 마케팅이 성공하면서 덩달아 원조 비빔면 제품도 특수를 누렸다"며 "최근 하루 60만개씩 팔렸고, 올해 1분기 팔도 비빔면 판매량이 작년 2분기 판매량을 뛰어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고정완 팔도 대표 |
심민관 기자(bluedrag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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