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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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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의 건강학 ①] 숙취해소는 격렬한 운동으로?…소변색 짙어지는 ‘횡문근융해증’ 위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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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고강도 근육 운동에 근육 손상되면서 발생

-술 먹은 뒤 운동이나 운동 중 수분 섭취 없으면 위험 높아져

헤럴드경제

강도높은 운동을 한 뒤 소변색이 짙으면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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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경제=손인규 기자] #직장인 송모(35)씨는 주말 아침에 조기축구를 한다. 그런데 운동 전 날 저녁에 술을 먹는 경우가 많다. 아침까지 술이 덜 깬 상태지만 축구처럼 격렬한 운동을 하면서 땀을 빼면 술을 깨는데 도움이 되는 기분이다. 하지만 운동을 하고 난 뒤 소변을 보면 소변색이 마치 콜라처럼 적갈색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 송씨는 병원을 찾았고 생소한 ‘횡문근융해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강도 높은 운동을 한 뒤 소변색이 짙어지는 현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짙은 소변은 ‘횡문근융해증’의 증상으로 방치하면 급성신부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술 먹은 다음 날 과격한 운동은 이런 위험을 높여 주의해야 한다.

횡문근융해증은 갑작스러운 고강도 근육 운동으로 근육에 에너지와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근육이 손상되고, 손상된 근육 세포내 물질들이 갑자기 다량으로 혈액내로 배출되면서 혈액 내 여러 수치들이 상승되는 질환이다. 횡문근은 팔이나 다리 등 움직이는 신체부위에 있는 대부분의 골격근을 말하며 횡문근융해증은 모든 부위의 근육에 다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근육 운동 후 운동 부위의 근육통이 지속되면서 근육이 붓는다. 갈색뇨가 나오면 바로 의심해야 하며 그 밖에 미열, 전신 무력감 등도 동반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의 원인으로는 과도한 운동, 감염, 약물, 알코올의존증 등이 있다. 특히 술 마신 다음 날 과도한 운동을 한다면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운동을 하거나 적절한 휴식 또는 수분 섭취 없이 무리해서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면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안신영 고려대 구로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과거 횡문근융해증의 주된 요인은 사고 등에 의한 외상이나 약물, 알코올 등이었으나 최근에는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며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날 마라톤을 하거나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실내온도를 높이고 운동을 하는 경우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근육 손상의 정도가 심하고 혈액 내 물질들이 급격하게 상승되면 신장으로 배설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신장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횡문근융해증 진단 시에는 혈액 내 여러 수치들을 정상화시키고 신장으로 배설을 촉진시키기 위한 수액 치료를 바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진단이 늦어지거나 초기 수액치료가 원활하지 못할 때, 또는 신독성이 있는 약제 등을 같이 복용한 경우에는 투석이 필요할 정도의 중증 급성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의 치료는 손상된 근육세포에서 혈액으로 나온 여러 물질들을 신장을 통해 배설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초기에 다량의 수액을 공급하며 배뇨를 유도하는 것이 좋다.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신장 손상으로 급성신부전을 동반한 경우에는 투석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안 교수는 “추가적인 근육 손상을 막기 위해 최대한 신체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을 휴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며 “통증이 심한 근육 부위에는 냉찜질 등을 병행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운동 후에 근육 운동을 서서히 단계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안 교수는 “운동을 할 때 충분한 준비 운동과 수분 섭취 및 적절한 휴식이 중요하다”며 “운동 후 근육통이 지속되고 소변색이 짙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급성신부전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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