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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미중 무역전쟁 격화]전세계 동시다발 ‘정치 혼란’…글로벌경제 ‘충격’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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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중앙銀 총재 “정치충격→경제충격 전환”

세계경제 대국들 무역전쟁 참전…장기화 예고

英 브렉시트·伊 연정붕괴…유럽發 위기도 한몫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고 있는 정치적 혼란이 침체 공포에 빠진 세계 경제를 더욱 깊은 수렁으로 몰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의 시발점이 된 미국과 중국 간의 ‘강경대치’가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홍콩의 반중(反中) 시위, 이탈리아 연정 붕괴, 안보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일 갈등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오늘날 ‘위기일발’의 세계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핵심 배경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필립 로베 호주중앙은행 총재는 “정치적 충격이 경제적 충격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지난 24일 미국의 추가 관세 계획에 중국이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자 “정치적 혼돈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단연 세계 경제에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 확산이다.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은 양 국 수장들이 거듭 강경기조를 재확인하며 돌파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최근 홍콩의 반중 시위로 인해 국가 통제력을 시험받고 있는 시진핑 국가주석 모두 무역전쟁의 성패에 정치적 생명이 좌우될 수 있는만큼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더 높다.

여기에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시작된 최근 한국과 일본 간의 무역갈등 역시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국의 주간지 타임(TIME)은 “미국과 중국, 미국과 유럽, 그리고 한국과 일본 등 세계 경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가들 간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경제적 피해를 안기는 정치적 갈등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좀처럼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발(發) 역풍도 만만치 않을 조짐이다. 당장 강경 브렉시터인 보리스 존슨 영국 신임 총리가 이끄는 ‘브렉시트’ 시한이 불과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존슨 총리는 EU와의 협상 타결 여부와 상관없이 오는 10월 31일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지난 20일에는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돌연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서유럽 최초의 ‘극우 포퓰리즘’ 연립정부가 해체됐다. 새 연정이 구성되지 않고 극우파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총선을 통해 실권을 잡게 될 경우 이탈리아 내부적, 그리고 이탈리아와 EU 간의 정치적 혼란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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