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1일까지 한국전쟁 특별 전시회 개최
한국전쟁 특별 전시회 ‘잊혀진 전쟁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 차현정 통신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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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트호벤=뉴스1) 차현정 통신원 = 360년 전 조선에 억류되었다가 탈출한 후 '하멜 표류기'를 써서 서양에 우리나라를 처음으로 알린 헨드릭 하멜(1630~1692)은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져서인지 우리에게 비교적 친숙하다. 하지만 네덜란드 호린험(Gorinchem)에 그의 고향집을 개조한 박물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암스테르담에서 남쪽으로 80km 떨어진 도시인 호린험에는 2015년 6월 하멜 하우스라는 이름의 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이 박물관에는 하멜이 머물던 17세기 당시 조선의 문화와 관습을 보여주는 여러 물품들이 전시되어 네덜란드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채, 식기류, 빗자루 등 소소한 생활용품뿐 아니라 한국의 거북선, 경복궁, 제주와 여수의 모습을 담은 모형이 특히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하멜 박물관은 네덜란드 현지인들에게 한국을 자연스레 알리는 문화 교류 장소로도 역할한다. 한국 작가들의 전시를 소개하는가 하면 박물관 내 한국식으로 꾸며진 카페 (Witte Hamel) 에서는 한국에서 온 귀한 방문객을 위해 지역 양조장에서 주조한 하멜 맥주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멜 박물관에서는 지난 7월11일부터 9월11일까지 주 네덜란드 한국 대사관의 후원으로 한국전쟁 특별 전시회 '잊혀진 전쟁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가 열리고 있다. 네덜란드는 한국전쟁 당시 6척의 해군 함정과 함께 총 5322명의 병사들이 참전하여 768명이 전사하였거나 부상당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 전쟁 당시 참전하였던 네덜란드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전쟁의 잔인한 참상을 참전 용사들의 기억을 통해 되짚어 보기 위해서 준비되었다. 네덜란드 현지인들에게는 전쟁의 참혹하고 슬픈 역사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되고 있다.
한국전쟁 특별 전시회 ‘잊혀진 전쟁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 차현정 통신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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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관람객들은 생존 중인 네덜란드와 한국 참전 용사 두 명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생생한 음성 자료에서 발길을 떼지 못했다. 네덜란드 용사들은 참전 이전의 평온했던 삶이 비극적인 전쟁의 경험을 겪은 뒤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멜의 고향 호린험은 하멜 덕분에 우리나라와 도시와도 지속적인 인연을 맺고 있다. 한국 대사관의 협조로 2013년 시내 8개 학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 수업이 이뤄졌다. 이을 통해 네덜란드 학생들은 더 많이 한국을 알게됐다. 호린험은 또 하멜이 체류했던 제주 서귀포시와 전남 강진과 자매 결연을 맺고 문화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13년간 조선에 억류되었다가 힘겹게 탈출했던 하멜은 지금 한국을 잊지 않고 배우려고 노력하는 자신의 고향 후손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전시장 곳곳을 둘러보는 네덜란드인들의 진지한 얼굴에서 그 답을 엿 볼 수 있다.
하멜 일행이 효종을 알현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그림. 1668년 로테르담 간 '스티히터' 판. (한국문화재재단 제공)©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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