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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홍콩 반송환법 시위대와 정부간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완전 철폐와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는 시위대는 1일 오후 검은 옷과 우산 등으로 무장한 채 홍콩 국제공항에 몰려들어 공항 운영 방해를 시도했다. 이들은 주변 도로에 장애물을 설치하는 등 교통 운영을 막았고, 홍콩 도심과 국제공항을 연결하는 공항 철도 선로에 쇠막대기 등을 집어 던지는 바람에 양방향 운행이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홍콩 국제공항을 오가는 교통편이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었고, 일부 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다만 홍콩 국제공항의 항공편은 대체로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출발편 중 26편만 결항됐고 44편은 45분 이상 출발이 지연됐다. 도착편 중에선 17편이 결항됐다.
이날 시위대는 경찰들의 저지로 공항에 진입하지는 못한 채 인근 지하철로 이동한 후 시위를 계속했다. 특히 중국 국기를 불태우고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선전물을 훼손하는 등 극심한 반중 정서를 나타냈다. 공항의 버스 정거장 안내판에 중국을 독일 나치에 빗댄 'CHINAZI'라는 낙서를 하기도 했다.
폭력 성향도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시위대들은 지하철역에서 개찰기, 매표기, 모니터 등을 쇠파이프로 파괴했고 곳곳의 유리창을 깨고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렸다.
홍콩 도심인 애드미럴티의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앞에서 영국의 지지를 호소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시위는 2일부터 홍콩내 10개 대학 학생회의 2주간 동맹 휴학, 의료·항공·건축·금융 등 근로자들의 2~3일 총파업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어서 더욱 큰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전날에도 수만명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무력 충돌이 빚어졌었다. 특히 홍콩 경찰은 특수부대인 '랩터스 특공대'를 투입해 지하철역 객차에까지 들어가 시위대를 연행했다. 또 지난 주말에 이어 두 번째로 허공을 향해 실탄 경고 사격도 벌어졌다.
국제부 기자 interde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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