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한국 노동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전태일 열사의 생전 소망 가운데 하나가 바로 “대학생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하는 것이었다. 제대로 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그가 한자 투성이 근로기준법을 읽는 것은 그만큼 힘든 일이었다. 당시의 대학생 친구와 지금의 대학생 친구를 단순 비교하기 어렵고 노동계의 현실도 상전벽해했지만 노동법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조금 더 쉽게 노동법에 접근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원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책이 출간됐다. 세상에서 가장 읽기 쉬운 노동법 책을 표방한 ‘만화로 배우는 직장인 필수 노동법’이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건 대기업에 다니건 우리는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아간다. 회사의 규모나 월급 등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모두 임금을 목적으로 직장에 다니는 근로자(노동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노동자다. 자신이 직접 사업을 운영하지 않는 한 우리는 모두 자신의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임금을 받아 생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취업할 때를 위해서 노동관계법을 찾아보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취업 준비생은 물론 많은 노동자들은 자신이 어떤 법률 규정을 적용받으면서 노동을 제공하고 임금을 받는지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알아야 권리를 주장할 수 있고 더 안정된 환경과 조건 속에서 일할 수 있다.

‘만화로 배우는 직장인 필수 노동법’에는 근로자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기본적인 노동법 지식이 담겨 있다. 사회 초년생을 포함한 모든 직장인과 인사·노무 업무 담당자, 소규모 기업을 운영하는 사장님들도 이 책을 통해 쉽게 기초적인 노동법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저자 함용일은 노무법인 위맥 대표이자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고용노동연수원 객원교수이며 다양한 기업과 공공기관의 자문 노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앞서 해운회사, 신문사 기자, 공무원, 국영 공기업 등 다양한 직장생활을 경험했고 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사례들을 통해 복잡다단한 노동법을 머리에 쏙쏙 들어오도록 설명한다.‘주간동아’에 ‘시사만화경’을 연재하고 있는 오금택 화백이 삽화를 맡았고 한국경제신문사에서 펴냈다. 가격은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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