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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美해군총장, 韓·日 나란히 방문… 지소미아 논란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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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美해군총장, 22∼25일 첫 한국·일본 방문 / "韓·日 양국 정부와 군 지도자들 만날 것" 밝혀 / 지소미아 이견과 관련해 의견 표명 여부 '주목'

취임 1개월을 갓 넘긴 마이클 길데이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일본과 한국을 연달아 방문한다. 문재인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강한 실망감과 거부감을 드러낸 미군 측의 최고위 관계자가 한·일 양국에 각각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美해군총장 "韓·日 정부 지도자들 만날 것"

미 해군은 길데이 참모총장이 22일(현지시간)부터 25일까지 미 해군 7함대가 관할하는 지역에 배치된 장병들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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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길데이 미국 해군참모총장. 미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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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예하의 7함대는 전방 지역에 배치된 미 해군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작전 수역이 1억2400㎢에 달하며 일본 요코스카항(港)에 본부를 두고 있다. 평균 50∼70척의 수상함정 및 잠수함, 140대의 항공기, 그리고 약 2만명의 해군 수병을 거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핵잠수함 전력이나 러시아 태평양 함대 등을 직접 견제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유사시 한반도에 가장 먼저 출동하는 전력이므로 한국 입장에서 무척 중요하다.

미 해군에 따르면 길데이 참모총장은 “함대에 근무하는 해군 수병들과 직접 만나 얘기를 듣는 건 나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라며 “이번 출장이 해군 구성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미 해군이 장차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비전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건 길데이 참모총장이 미 해군 기지가 있는 일본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하는 과정에서 양국 정부 및 군사 지도자들과도 만날 것이라고 공표한 점이다. 문재인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한·미 양국 관계가 다소 껄끄러워진 상황에서 길데이 참모총장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나 박한기 합참의장 등 우리 군의 수뇌부와 회동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지소미아에 관한 입장 표명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지소미아 이견 관련 의견 표명 여부 '주목'

일단 길데이 참모총장은 해외출장 일정에 돌입하기 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안보와 안정, 그리고 번영을 유지하기 위한 협력이 계속되길 희망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명확한 언급은 피했으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위해 한·일 간 협력이 필요하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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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버거 미국 해병대사령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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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데이비드 버거 해병대사령관도 취임 후 처음 일본과 한국을 잇달아 방문했으나 문재인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발표 직후라는 민감한 시기에 방한이 이뤄져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시 버거 사령관은 정 장관이나 박 의장과의 만남은 불발한 채 이승도 해병대사령관하고만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버거 사령관은 한국 방문 직전 일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역내 주요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최근 악화한 관계가 우려된다”며 “한·일 양국이 서로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에 길데이 참모총장도 비슷한 수준의 메시지를 내놓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길데이 참모총장은 1985년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위로 임관한 이래 수상함 분야에서 34년간 경력을 쌓았다. 미 해군의 사이버 부대를 지휘하는 사령관을 지내 ‘사이버전 전문가’로 통하며 참모총장 지명 직전까지 합참 작전국장(중장)으로 근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그를 대장으로 진급시킴과 동시에 해군참모총장에 임명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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