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홍콩 정부가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을 철회했지만 반(反)정부 시위대는 오성홍기를 훼손하는 등 16주째 주말 시위를 계속 이어가며 반중 정서를 표출했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오후 경찰 추산 4000여명 정도의 시위대가 거리시위를 벌이며 16주째 주말 시위를 이어갔다. 100만명, 200만명이 모여 시위를 했던 송환법 반대 초기 시위 때 보다는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시위대들의 반정부, 반중국 정서는 더욱 짙어지며 시위 강도는 격렬해졌다.
시위대들은 당초 공항 접근로를 차단해 국제공항의 기능을 마비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도로와 철로 접근로를 따라 경찰들이 집중 배치되면서 시위대들의 국제공항 무력화 계획은 무산됐다.
시위대들은 경찰의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를 피해 쇼핑센터와 전철역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갔다. 샤틴 지역의 쇼핑몰인 뉴타운 플라자에 모인 1000여명의 시위대들은 인근 시청 건물에서 끌어내린 중국 국기를 쇼핑몰 실내 광장 바닥에 깔아놓고 길게 줄을 지어 달려가면서 차례로 밟는 방식으로 강렬한 반중 정서를 표출했다. 이들은 검은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중국 국기를 훼손하고 나서 인근 강물에 던져 버렸다.
뉴타운 플라자 외에도 삼수이포 지역의 V워크, 콰이퐁 지역의 메트로플라자, 웻트 카오룽 지역의 엘리먼츠 등 곳곳의 쇼핑몰들이 시위대들의 점거 대상이됐다. 쇼핑몰을 점거한 시위대들은 중국 본토에 본사를 둔 브랜드나 홍콩시위를 비판한 기업 상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상점 외벽에 낙서를 하고 반정부 구호가 쓰인 스티커를 붙였다. 화웨이, 베스트마트 360, 헤이티 등 중국 본토 관련 브랜드들이 시위대들의 공격에 줄줄이 문을 닫았다.
주요 전철역도 시위대 공격의 대상이 됐다. 시위대는 수십에서 수백명 단위로 몰려다니며 샤틴역과 콰이퐁역 등 전철역의 표 자판기와 개찰기, 전광판 등 시설을 파괴해 전철역 4곳의 운영이 중단됐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