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막혀 입으로만 숨 쉬면 아데노이드 비대증 의심
-소아청소년기 생기면 중이염, 비염 등 유발해 학업에 지장
환절기마다 코가 막히는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 감기가 아닌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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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주부 박모(46)씨는 여름이 지나고 또 다시 환절기가 오자 초등학생 아들이 걱정이다. 아이가 환절기만 되면 코가 막히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코가 막혀 입으로만 숨을 쉬다보니 불편해서인지 짜증이 많이 늘어난다. 잘 때는 코골이를 하는 경우도 많다. 단순히 환절기에 찾아오는 감기라고 생각했지만 매번 환절기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혹시 다른 병은 아닌지 걱정이 되어 병원을 찾았다. 검사를 해 본 의사는 아이가 '아데노이드 비대증'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를 앓기 쉽다. 하지만 매 환절기마다 반복적으로 코가 막히는 증상으로 입으로만 숨을 쉬는 일이 잦다면 단순 감기가 아닌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아데노이드는 편도선의 일종으로 코와 목 사이에 위치해 있다. 세균 등으로부터 일차적으로 우리 몸을 방어하는 조직이다. 보통 초등학교 중반까지 커지다가 이후 작아지거나 아예 없어지게 된다.
그러나 급성 세균감염의 반복, 비강 또는 부비동의 만성염증 등으로 아데노이드에 염증이 생기고 부어오르게 되면 코로 숨을 쉴 수 있게 연결해 주는 통로가 좁아져 숨을 쉬기 힘들어지고 콧물까지 배출이 잘 안 돼 코막힘도 점점 더 심해지게 된다.
커진 아데노이드는 세균의 저장소 역할을 하게 되고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과 코와 목을 연결하는 비인두를 막는다. 이는 반복적인 중이염이나 청력 장애를 유발하고 비염이나 축농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구강 호흡을 유발시켜 구강건조증이나 기침, 코골이 등과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없게 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적어져 성장이 지연되기도 한다. 특히 학생들은 주의력이 산만해져 학업을 하는데 지장을 받을 수 있다.
김청수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입을 벌리고 숨을 쉬기 때문에 안면골 발달 장애와 윗니와 아랫니가 맞지 않는 치열 불균형(개방교합, 교차교합)을 초래하기도 한다”며 “심하면 얼굴 폭이 좁고 길어지며 아래턱이 뒤로 쳐져 마치 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형태의 얼굴형을 가지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의 확진을 위해서는 증상에 대한 문진과 별도로 아데노이드 크기를 측정하기 위해 목 부분을 포함한 측면 방사선촬영 검사 또는 비내시경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아데노이드는 코 뒤쪽에 위치해 있어 일반적인 비강검사로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으로 커진 아데노이드라고 판단이 되면 제거 수술이 확실한 치료법이다. 전동식 피막내 편도 및 아데노이드 절제술(PITA)로 피막 안쪽의 편도만을 미세 절제 흡인기를 이용해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은 다른 정상 조직에 상처를 주지 않기 때문에 출혈과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
김 교수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 유발, 얼굴형태 변형, 소아의 성장·발달 저하, 반복적인 부비동염, 중이염, 목감기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며 “이처럼 아이의 성장 발육에 다양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아데노이드의 비대가 감염에 의한 비대인지,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상대적인 비대인지를 반드시 감별해 정확한 치료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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