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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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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못먹으면 아니되지' 제주도 흑돼지 맛집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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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몸국, 제주 토속음식 전문점 낭푼밥상



[제주=글·사진 | 스포츠서울 이우석 전문기자] 성게, 옥돔, 각재기(전갱이), 한치, 자리돔, 은갈치, 객주리(쥐치)…. 제주도는 알다시피 해산물 천국이다. 하지만 사실 돼지고기도 맛있기로 유명하다. 특히 토종 흑돼지나 교합 흑돼지로 만든 음식이 제주 도민들이나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 안타깝게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 유입돼 우려를 사고있지만 동종간에 전염되는 것이라 식품으로 먹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오히려 어려움에 빠진 양돈농가를 돕는 길이다. 맛있는 제주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는 식당 두 곳을 소개한다.

제주 토속 음식을 전수 보존하는 식당 ‘낭푼밥상’이 최근 제주시내로 옮겼다. 김지순 명인의 솜씨가 제주 현지 식재료와 어우러져 국내 유일의 제주 순수 토속 음식상을 받아들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전통 방식으로 끓여낸 ‘몸국’과 삶은 흑돼지 수육인 ‘괴기반’ 등을 맛볼 수 있다. 몸국은 돼지를 부위별로 따로 고아낸 국물에 몸(모자반)을 넣은 국물요리다. 진한 사골과 내장, 살코기를 따로 고아내고 걸죽한 맛을 내도록 메밀가루를 넣는 것이 비결이다. 제주 토속음식을 2대째 계승하고 있는 낭푼밥상 양용진 사장은 “예전엔 동네마다 큰 솥이 있어 잔치가 있을 때면 한 번에 고았지만 가게에선 솥이 작아 수육과 내장, 사골을 따로 끓여내 섞어서 쓴다”고 설명했다. 모자반은 제주산이 귀해 미리 많이 구입해놓고 그때 그때 쓴다. 구수한 육수에 된장을 풀어낸 몸국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다. 밥을 말면 조금 싱거워지는데 이때 김치를 풀고 밥을 말면 간이 딱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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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기반. 제주 토속음식 전문점 낭푼밥상



한편 괴기반은 ‘반’만 나오는게 아니라 밥과 함께 먹는 돼지고기 수육을 뜻한다. 살은 졸깃하고 수분이 적은 지방은 차진 식감이라 많이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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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 흑돼지 구이전문점 숙성도. 보기에도 먹기에도 아주 즐거운 곳이다.



제주 공항 인근 ‘숙성도’는 드라이에이징(건식숙성)한 흑돼지를 구이로 내는 집이다. 가게 한켠에 냉장숙성실이 있는데 갈비뼈에 붙은 등심과 앞다릿살을 이곳에서 숙성시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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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 흑돼지 구이전문점 숙성도



육즙이 기막히다. 두툼하게 썰어낸 고기를 불판에 올려 살짝 구운 다음 입에 넣고 지긋이 베어물면 진하고 고소한 육즙이 주스를 담은 튜브처럼 터진다. 고기는 부드러워 금세 씹어 넘기는 까닭에 뜨거운 육즙이 사라질 겨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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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도 점포 내 냉장 숙성실이 있다.



고추냉이와 멜젓(멸치젓), 소금, 채소 등 다양한 양념과 반찬을 곁들여 먹을 수 있지만 고기 그 자체로도 맛이 좋아 별로 필요없다. 괜히 먹기 경쟁에서 뒤진다.
demor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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