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가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 오픈 최종 4라운드 16번 홀 티잉 구역에서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하고 있다./JTBC골프 중계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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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화를 참지 못했습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어떤 벌이든 받아들이겠습니다." 김비오(29)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DGB금융그룹 볼빅 대구경북 오픈에서 시즌 2승째를 달성했지만 경기 중 행동 때문에 사과를 해야 했다.
김비오는 29일 경북 구미 골프존카운티 선산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김비오는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 김대현(31·16언더파)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하지만 김비오는 이날 16번 홀(파4)에서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하고, 드라이버로 티잉 구역을 내려쳐 논란이 일었다. 티샷 과정에서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리는 바람에 실수를 한 그가 화를 참지 못하고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이다.
김비오는 "그때 몹시 힘들었다. 우승 경쟁까지 하던 터라 예민해 있었다"면서 "카메라 셔터 소리가 절묘했다. 다운스윙 순간이어서 멈추지 못했고, 공이 100m도 날아가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행동에 대해서는 프로 선수로서 정말 잘못 했다고 느낀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싶다. 죄송한 마음이다"고 했다.
KPGA는 오는 30일 긴급 상벌위원회를 열어 김비오를 징계할 예정이다. 김정남 경기위원장은 "생중계로 나가 당황스럽다. 벌타나 실격을 줄 수도 있었지만 상벌위원회에 회부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우진 운영국장은 "통상 상벌위원회 결정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김비오와의 일문일답.
Q. 우승 소감은.
"시즌 2승을 거둔 첫 번째 선수가 돼서 기쁘다. 내년 1월 4일에 첫 아이가 태어날 예정인데 그 아이를 위해서 우승을 이룬 것 같아 기쁨이 두 배다."
Q. 2012년 이후 7년 만에 다승을 거뒀다.
"일단 기분이 좋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 남은 대회에서 더 많은 우승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 기왕이면 시즌 3승과 4승까지 노려보겠다. 그리고 현재 장타 부문 1위에 있는데 장타상도 타고 싶다."
Q.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로 올라섰다.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대상 수상에 대한 욕심이 있는지?
"당연히 있다. KPGA 선수라면 누구나 욕심이 나는 타이틀이다. 가져갈 수 있는 타이틀은 다 획득하는 것이 남은 시즌 목표다."
김비오가 우승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KPGA민수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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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갤러리에게 손가락 욕설을 한 16번홀 상황에 대해 설명해 달라.
"무조건 내 잘못이다. 사실 오늘 라운드가 평소보다 힘들었다. 14번과 15번 홀에서는 너무 지쳐 캐디에게 ‘지친다’고 말했다. 캐디는 ‘그래도 끝까지 해보자’라고 힘을 북돋아줬다. 티샷을 하기 위해 16번 홀에 섰다. 그 홀은 찬스 홀이기 때문에 샷을 하기 전에 캐디가 갤러리들에게 ‘조용히 해달라. 핸드폰을 내려달라’고 부탁을 했다. 우승을 다투는 상황이라 굉장히 예민해 있었다. 하지만 백스윙이 내려오는 순간 카메라 촬영음이 났고 스윙을 멈추려고 했지만 멈추지 못해 공이 채 100m도 날아가지 못했다. 이후 두 번째 샷을 하는 데도 갤러리들의 소음이 여전해 3차례 정도 다시 어드레스를 해야 했다. 이번 행동에 대해서는 프로 선수로서 정말 잘못 했다고 느낀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싶다. 죄송한 마음이다."
Q. 16번 홀의 행동에 대해서 징계가 부과될 수도 있는데.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내 잘못에 대한 합당한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마음을 비우고 있다. 아직 인성이 덜 성숙한 것 같다. 더욱 성숙한 골프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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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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