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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치매 환자 100만명… 경도인지장애 단계서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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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학회, ’2025 치매 백서' 발간

    초고령사회를 맞아 국내 치매 환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치매 환자 105만명에 이어, 5년 후인 2030년에는 142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한치매학회는 10일 ‘2025 치매 백서’를 발간하며 “해마다 급속히 늘어나는 치매 발생 상황에서 치매로 갈 위험이 큰 ‘경도인지장애’를 조기 발견하고, 치료를 통해 치매 발병을 늦추거나 차단하는 것이 치매를 줄이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치매 조기 관리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과 건강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치매 백서를 발간했다고 학회는 전했다.

    조선일보

    자료=대한 치매학회 2025 치매 백서, 그래픽=백형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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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치매 백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치매상병코드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 열 명 중 한 명(10.2%)이 치매 환자로 추정된다. 노인 인구 대비 치매 환자 비율은 전라남도가 14.7%로 가장 높고, 서울시가 8.3%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국민 치매 인식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부터는 치매를 암(癌)보다 더 공포스러운 대상으로 삼는다. 하지만 치매 전 단계로 불리는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7.7%에 불과했다.

    이에 치매 백서는 경도인지장애 조기 발견을 강조한다. 경도인지장애는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 기능이 뚜렷하게 저하되어 있으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보존된 상태를 말한다.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로 보면 된다. 치매가 오면 일상생활 능력도 감소한다. 일반 노인의 연간 치매 전환율은 1~2%인 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연간 약 10~15%가 치매로 이행한다. 경도인지장애는 보건소 등에서 하는 치매 1차 선별 검사에서 가능성을 걸러낼 수 있다.

    치매 감별은 MRI, 아밀로이드 PET-CT 등 영상 검사와 뇌척수액 검사 등으로 한다. 치매학회는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검사를 통해 원인 조절 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는 환자를 잡아내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치매 연구 논문 분석에 따르면, 치매 진단 후 요양원 입소까지 걸리는 시간의 중앙값은 3.3년이다. 치매 진단 후 1년 이내에 13%가 요양원에 입소했고, 5년 이내 입소 비율은 57%까지 증가했다. 80세에 치매 진단을 받은 경우 수명이 3~4년 단축되고, 65세에 진단을 받으면 최대 13년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 단계에서 최근 개발된 아밀로이드 제거 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치매 증상이 악화되는 시기를 늦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요양 시설 입원과 시설 거주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매 발병과 임상 경과에는 수많은 생활습관 위험인자가 영향을 미친다. 잠재적 발병 위험 인자들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면, 치매 예방에 큰 효과를 낸다. 개인이 조절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으로는 당뇨병,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심방세동, 흡연, 음주, 운동 부족, 사회적 고립, 수면장애 등이 꼽힌다. 우울증, 두부 손상, 뇌졸중도 조절 가능한 요인이다. 이에 치매학회는 정기적인 운동, 머리 쓰기, 만성질환 관리 등 생활 속 치매 예방 12가지 수칙을 발표했다<그래픽 참조>.

    최성혜(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 치매학회 이사장은 “의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치매의 조기 진단과 치료 가능성을 크게 확장하고 있다”며 “생활 속 치매 예방 12가지 수칙을 잘 지키며 살아간다면, 치매 예방은 물론 신체 건강 장수도 맞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치매 관리 정보가 담긴 ‘2025 치매 백서’는 대한치매학회 홈페이지(www.dementia.or.kr) 치매 뉴스 코너를 통해 누구나 PDF 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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