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 1번 홀에서 이글을 잡은 후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KPGA민수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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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에 빠진 위기에서 잡아낸 버디 하나가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 경기였다. 6일 경남 김해 정산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
이수민(27)은 공동 선두이긴 했지만 끌려가는 분위기였다. 12번 홀(파4)에서도 티샷이 러프로 간 데 이어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졌다. 하지만 그곳에서 친 벙커샷이 홀에 쏙 들어가면서 버디가 됐다. 자신감을 회복한 이수민은 13~14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끝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이수민은 이날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2위 이동민(34∙13언더파)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두 번이나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던 이수민은 이번 우승로 2015년 군산CC오픈 이후 4년 만에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우승 상금 2억원을 보탠 이수민은 상금 랭킹 1위(4억3634만원)로도 올라섰다. 2016년 선전 인터내셔널 우승으로 유럽 무대를 뛰었던 이수민은 올해부터 국내 무대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이수민은 첫 홀부터 이글을 잡아냈다. 홀까지 240야드를 남기고 2온에 성공한 뒤 5.5m 이글 퍼트를 성공했다. 이수민은 4번 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줄였지만 5번(파5)과 7번 홀(파4)에서 1타씩을 잃으며 주춤했다.
그 사이 10번 홀까지 4타를 줄인 이동민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수민의 샷과 마음이 모두 흔들리던 그 순간 12번 홀에서 터진 ‘벙커샷 버디’ 한 방이 전환점이 되면서 14번 홀까지 3연속 버디로 이어졌다.
이수민은 15번 홀(파4)에서는 티샷과 두 번째 샷을 연달아 실수하며 그린을 놓쳤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침착하게 파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준우승을 거둔 이동민은 올 시즌 최고 성적에 만족해야 했다. 7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 기회를 잡았던 최경주(49)는 10언더파 단독 3위에 올랐다. 퍼팅이 좀체 따라주지 않아 1타밖에 줄이지 못했다. 첫 홀 버디 이후 나머지 17개 홀에서 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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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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