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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강원도 철원 멧돼지 사체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판정...확산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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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북서부에서 집중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강원도 철원에서 발견돼 방역당국과 양돈농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비록 야생 멧돼지이지만 강원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비즈


1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등 방역당국은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과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2마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당초 아프리카돼지열병을 파주·김포·연천 등 경기 북부 지역에 묶어 두려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집중 발생한 파주와 김포, 연천 지역 내 모든 돼지를 수매 또는 살처분하는 조치를 취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우리나라 최대 돼지 주산지인 충남 지역과 강원도 지역 등 타지역 양돈 농가로 추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동에 제약을 받지 않는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함에 따라 계획이 틀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는 모두 11일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서 군인이 발견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한 것들로 국립환경과학원이 시료를 확보해 분석했다.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 민통선 군부대 주둔지 지역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는 폐사체 4마리 중 한 마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야생 멧돼지는 오전 7시35분께 작업 중이던 군 장병이 1마리를 처음 발견한 후 주변 수색에서 3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

신고를 받은 환경부는 지뢰지대 안에 있어 접근이 불가능한 1마리를 제외한 3마리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고, 이 중 한 마리에 대해 양성 확진 판정을 내렸다.

환경부는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SOP)'에 따라 결과를 ASF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해 국방부, 연천군, 철원군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환경부는 또 국방부에 발견 지점에 군 병력 접근을 금지하고, 추가 폐사체 수색 및 발견 즉시 신고를 요청했다. 연천군과 철원군에는 발견 지역 중심으로 관리지역을 설정하고 출입통제와 주변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환경부는 이번 검출 지역이 민통선 안으로 지뢰지역이 혼재된 곳임을 감안, 국방부·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현장 여건에 맞는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방역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강원도는 야생멧돼지를 발견한 지점에서 반경 10km 이내에는 양돈 농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인근 확산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지환 농업전문기자(daeba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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