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난임 여성 3000여명 분석 결과
17.8% 여성이 1개 이상의 기저질환 가지고 있어
임신 계획한다면 갑상선·부인과질환 관리 필요
난임 여성 6명 중 1명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난임 여성 6명 중 1명 이상이 다른 만성질환을 함께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난임센터는 지난해 임신에 어려움을 겪어 병원을 찾은 여성 3373명의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7.8%(601명)가 1개 이상의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동반 질환으로는 심전도 이상,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장·대사질환이 28.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갑상선질환과 당뇨병 등 내분비질환이 27.2%를 차지했다. 난임과 연관성이 큰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 부인과질환을 가진 경우도 15.7%에 달했다.
이외에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호흡기질환이 각각 7.1%였고 많지는 않지만 간질환, 혈액종양, 수면장애 등을 동반한 여성도 있었다.
권황 분당차병원 난임센터 소장은 "예전보다 난임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의 나이가 고령화되면서 여러 기저 질환을 동반한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심장 관련 질환과 당뇨병, 갑상선질환, 부인과질환이 늘어나는 게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자궁의 착상 능력을 떨어뜨려 난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갑상선질환과 부인과질환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권 소장은 이 중에서도 비정상적인 자궁내막 조직에 의해 자궁의 크기가 커지는 '자궁선근증'을 요즘 증가하고 있는 난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질환은 빈혈을 동반하는 생리 과다와 생리통, 골반통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권 소장은 "자궁선근증이 있다면 먼저 수술로 치료할지, 임신을 시도한 후 진행 정도를 봐가며 치료할지를 결정하는 게 임신 성공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사소해 보이는 질환이라 할지라도 난임 치료 전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임신 후에도 산후 합병증이나 태아 합병증 없이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