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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중국 고위외교관 “홍콩 시위는 사스보다 위험한 폭력바이러스”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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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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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홍콩 주재 중국 고위 외교관이 홍콩 시위를 바이러스에 비유했다고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홍콩 주재 중국 외교부장인 시펑은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최근 홍콩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는 다른 나라를 보고 모방하는 것”이라며 “홍콩 독립을 옹호하는 운동가들이 외국의 분리주의자들과 더 빠르게 결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위 뒤에 ‘검은 손’이 있다면서 송환법 반대는 대규모 반란사태의 구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홍콩을 독립시키거나 반독립 체제로 만들어 궁극적으로 ‘1국가·2체제’를 파괴하려는 것이 진짜 목표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중국은 홍콩을 양도할 수 없다”며 이런 시도가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날로 수위가 높아지는 폭력 사태가 2003년 발생했던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보다 더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시펑 부장은 “거리에 만연한 폭력의 바이러스는 한계를 모른다”면서 “이 바이러스는 포퓰리즘, 분리주의, 극단주의 같은 다른 바이러스로 인해 테러의 종양으로 발전하기 쉽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칠레나 영국 등에서 벌어지는 시위가 홍콩 사태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재앙에 빠지기 전에 홍콩 사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홍콩 민주당 입법회의 린줘팅 의원은 “홍콩 시위를 외세가 배후인 독립운동으로 낙인 찍어 국민의 관심을 돌리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평론가 조니 라우 유이시우는 SCMP에 “시펑 부장의 발언은 시위대의 요구를 받아들일 여지가 거의 없는 중국 당국의 매파적 노선과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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