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세로토닌문화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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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박사는 규칙적이다. 새벽 4시 30분 기상, 스트레칭, 당근 사과를 갈아 만든 조식,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기, 음식은 가능한 유기농. 수면 4시간. 이게 어긋나는 날이 거의 없다. 그는 왜 이토록 철저하게 생활하고 있을까?
“노인 의료비가 해마다 20%씩 증가한다고 하죠. 이대로 가다가는 건강보험이 무너집니다. 각자 관리해야 합니다. 생활습관은 개인의 몫이죠. 치병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 절실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걸 하고 있는 겁니다.”
이시형 박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런 시대, 즉 고령사회가 올 것을 알고 있었고,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도 알고 있었다.
“예전에는 치매나 암이 드물었습니다. 60이 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으니까요. 지금은 90, 100을 삽니다. 그러니 병에 걸립니다. 건강 없는 장수는 재앙입니다. 누구에게 얻어먹어야 사는 노인이 돼서는 안 되겠다 싶은 거예요. 건강하게 장수하는 법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건강하게 장수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국민의사 이시형 박사가 오래 전부터 꿈꿔온 이상향은 ‘병원 없는 세상’이다. 어쩌면 본인을 포함해 수많은 동료들의 직업을 잃게 만들 수도 있는, 병원이라는 실체를 없애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가 이야기하는 ‘병원 없는 세상’이란 ‘예방’을 철저하게 해서 암이나 난치병 등 큰 질병을 피하자는 의미이다. 10년 전 강원도 홍천에 ‘습관의 변화’를 통한 예방의학센터(선마을 힐리언스)를 만든 것이나, 최근에 유기농식단을 강조하며 ‘메디올가’라는 모임을 조성한 바로 그 이어짐이다.
(사진제공=세로토닌문화원)지난 10월 19일 충북 충주 장안농장에서 이시형미술관 개관식이 열렸다. 좌로부터, 안봉락 신생활그룹 회장, 이시형 박사, 류근모 장안농장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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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시형 박사는 오래 전부터 자연의학(통합의학)의 중요성과 유용성을 이야기해왔다. 서양의학적인 관점이 세계 의료를 지배해 모든 질병을 그 논리로 풀다 보니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이 함께 하는 자연의학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해 온 것이다. 신경전신과 전문의, 뇌과학 전문가인 그의 의식은 이처럼 계속 진화해왔다.
“현대사회는 암과 난치병이 지배하는 사회입니다. 우리가 하고 있는 암 치료는 크게 3가지죠. 수술, 항암제 투여, 방사선 치료. 하지만 암이 발생하는 원인과 환경은 그대로 두고 암세포만 제거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언제나 재생할 수 있죠. 근본적인 치료는 예방입니다. 인간은 본래 자연치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손상되다 보니 병이 생기는 겁니다. 병이 오기 전에 생활습관을 바꾸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리듬, 식사, 운동, 마음 4가지 습관들이기이다. 습관이 바뀌어야 몸이 바뀌고, 면역력, 자연치유력이 강화된다는 이야기. 알상에서 습관 바꾸기가 힘들다면, 그가 조성한 선마을에 가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음식과 습관으로 자연치유력을 키우는 게 최선!
지난 10월 19일 충청북도 충주. 유기농 쌈채소로 유명한 장안농장 본관 건물 2층에 ‘이시형 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이시형 박사의 미술작품이 전시돼 있다. 그는 언제부터 그림을 그렸던 것이고, 왜 이 시골 유기농 농장에 미술관을 연 것일까?
“6년 전 그러니까 여든 살부터 그렸어요. 내가 치료한 환자가 노숙자가 돼 있었죠. 착한 사람인데 하는 사업마다 잘 안 되었어요. 나는 저 환자의 아픔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마음이 착잡했어요. 이런 고민을 하다가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사진제공=세로토닌문화원)이시형미술관 개관식에는 사회 각층 인사들이 참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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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로토닌문화원 제공)미술관에 전시된 이시형 박사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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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그러니까 여든 살부터 그렸어요. 내가 치료한 환자가 노숙자가 돼 있었죠. 착한 사람인데 하는 사업마다 잘 안 되었어요. 나는 저 환자의 아픔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마음이 착잡했어요. 이런 고민을 하다가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이시형 박사 작품은 문인화이다. 아주 어릴 적부터 현재까지 그가 살아오면서 느끼거나 깨달은 것들을 한국화로 그리고 글을 적었다. 그리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그의 그림을 지도한 김양수 화백은 “일상에 지친 우리들에게 조금은 천천히 쉬어가라며 이야기를 걸어오는 그림”이라고 이야기했다. 그의 그림은 실제 그런 것 같다.
미술관 개관식 날에는 ‘메디올가’라는 모임도 만들어졌다. ‘음식으로 병을 예방한다’는 철학으로 사단법인 유기농문화센터의 음식문화콘텐츠교육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유기농의 중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이시형 박사는 왜 유기농을 이야기하고 있을까?
“80이 되면 대부분 치매 아니면 암입니다. 질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자연치유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면역력’이죠. 화학물질 등이 들어간 안 좋은 음식은 면역력을 떨어뜨립니다. 반대로 유기농은 면역력을 키워주죠. 질병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을 전반적으로 바꿔야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먹거리입니다. 나이 들고 시작하는 것보다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40대부터 시작하면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러면 유전자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유가농 식사가 암이나 치매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한 예방책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사진제공=세로토닌문화원)개관식 기념촬영. 좌로부터 최낙현 농식품부 친환경과 과장, 이시형 박사, 강성미 사단법인 유기농문화센터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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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유기농을 사 먹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믿지 못하는 것, 가격이 비싸다는 것 말이죠. 저는 서울 시청 앞에 직장인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식당을 할 생각입니다. 하겠다. 보통 시내 식당 단품 가격이 8천 원 정도 하는데 그보다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제는 ‘치병’보다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우리나라의 발전을 표현하는 단어 ‘압축성장’. 짧은 시간에 고도성장을 이루다 보니 결핍도 많이 생겼다. 인권 문제, 정신건강 문제, 다양한 가치 부재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문제들이다. 신경정신과전문의 이시형 박사는 의학 분야에서 편향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서양의학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통합의학, 자연의학이 발전하지 못해 근본적인 치료가 힘들어졌다는 지적이다.
“의학에는 치병의학, 예방의학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의 치병의학은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그러나 예방의학은 그렇지 못합니다. 적절한 수면과 운동이 있는 습관, 평화로운 마음상태 같은 것들이 합쳐진 전체적인 건강관이 필요합니다. 40대 후반부터 이런 것을 꿈꾸어왔습니다.”
(사진제공=세로토닌문화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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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중반 무렵. 산업발전에 정신없던 시절 우리 국민들은 스트레스와 질병 속에서 살았다. 환자는 많았고, 병원은 부족했다. 이시형 박사는 그 때 다짐했다. ‘사람들이 병원에 오지 않게 만들겠다.’ 그날부터 자연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통합의학센터, 인도 요가명상센터, 미국 휴스톤 쿠퍼센터, LA 골든게이트센터 등 세계를 돌며 자연의학을 공부했다. 이 과정을 통해 깨달은 것 하나. ‘세로토닌적인 삶을 살자’ 바로 이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열심히 사는 삶을 지행합니다. 성취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죠. 도파민적인 삶입니다. 감정 기복이 심합니다. 도파민은 기분을 좋게도 해주지만, 성취에 이르지 못했을 때 화를 만듭니다. 우리나라 경제강국입니다. 이제 성장보다 행복을 생각해야 할 때죠. 세로토닌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로토닌은 사람의 기분과 감각, 수면, 식욕, 행동 등 신체활동에 영향을 끼치는 뇌 속 신경전달물질이다.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이어서 행복호르몬으로도 불린다. 이시형 박사가 말하는 그 ‘세로토닌적인 삶’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쉽습니다. 햇빛을 맞으면서 산책하기, 명상하기,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기, 면역력 키우기, 뇌 피로 풀기 같은 것들이죠. 세로토닌적인 삶을 살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보여주고 있잖아요.”
세로토닌, 유기농, 문인화, 선마을, 메디올가. 이시형 박사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 어쩌면 이 모든 게 ‘건강하게 장수하는 법’인지도 모르겠다. 그가 몸으로 보여주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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