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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홍문종, 朴 사면 언급…문상 가서 진상”…“눈에는 눈 이에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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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홍문종, 제발 상식선에서 살자”

우리공화당 “김정화 상식을 가져라”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어머니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찾은 홍문종 우리공화당 대표를 마중나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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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이 문재인 대통령 모친 빈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요구한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를 비판했다. 이에 우리공화당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맞받았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31일 논평에서 “상중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요청. ‘문상’가서 ‘진상’만 부리고 온 꼴”이라며 “남의 아픔을 훔쳐 먹은 ‘철없는’ 홍문종. 제발, 상식선에서 살자”고 했다.

김 대변인은 ‘말이 있기에 사람은 짐승보다 낫다. 그러나 바르게 말하지 않으면 짐승이 그대보다 나을 것이다’라는 사디고레스탄의 말도 인용해 홍 대표를 비판했다.

이에 같은날 오후 박시원우리공화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의(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矣)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 이 말을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에게 다시 돌려 드린다”라고 맞섰다.

박 대변인은 “어머님의 영면을 기원하며 슬픔에 잠긴 문 대통령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건강이 좋지 않아 아픔을 겪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아픔을 헤아려 달라고 한 것은 서로의 아픔을 나누자는 것이지 어떻게 ‘아픔을 훔쳐 먹는 철없는’ 사람으로 보인단 말인가”라며 “탄핵역적 유승민과 김 대변인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보수통합을 구걸하며 아직도 그 같은 배신행태로 반성할 줄 모르는 ‘김정화’ 상식을 가져라”라며 “보수가 보고 있고 국민이 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15분쯤 빈소가 마련된 부산 남천동 남천성당을 찾았다. 약 3분간 조문을 마치고 나온 홍 대표는 취재진에게 “대통령께서 저희 아버님 상(喪) 당하셨을 때 조의를 표해주시고 해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렸고, 하여간 잘 계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문 대통령은)잘 하시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홍 대표는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관한 얘기도 나눴다. 홍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님 말씀을 드렸다”며 “(문 대통령이) 배려를 해주고 계시다고…. 병원으로 해드리고(보내드리고), 책상도 넣어드리고 그러셨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홍 대표는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아직도 몸이 좀 안 좋으시니 배려를 좀 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웃음으로 대답하셨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사면을 요구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알아서 듣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며 “우리 박근혜 전 대통령님 잘 좀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추모관’이라고 쓰여 있는 빈소 앞까지 나와서 홍 대표와 말씀을 나눴다”며 “문 대통령이 여기까지 나온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홍 대표는 이날 10시 30분 예정된 장례미사에는 참석하지 않고 돌아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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