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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文대통령 모친 빈소서 ‘박근혜 사면’ 청한 홍문종에 ‘바른당·공화당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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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서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를 찾은 우리공화당 홍문종(왼쪽) 공동대표를 마중 나와 인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문재인 대통령 모친 빈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배려를 요구한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우리공화당은 홍 대표의 조문을 폄훼하지 말라며 반박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상중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요청 ‘문상’가서 ‘진상’만 부리고 온 꼴”이라며 “남의 아픔을 훔쳐 먹은 ‘철없는 홍문종’ 제발, 상식선에서 살자”고 했다.

김 대변인은 “말이 있기에 사람은 짐승보다 낫다. 그러나 바르게 말하지 않으면 짐승이 그대보다 나을 것이다”라는 문구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평에 대해 우리공화당 측은 반박 성명을 냈는데, 박시원우리공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의(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矣)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면서 “이 말을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에게 다시 돌려 드린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박 대변인은 “어머님의 영면을 기원하며 슬픔에 잠긴 문 대통령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건강이 좋지 않아 아픔을 겪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아픔을 헤아려 달라고 한 것은 서로의 아픔을 나누자는 것이지 어떻게 ‘아픔을 훔쳐 먹는 철없는’사람으로 보인단 말인가”라며 “탄핵 역적 유승민과 김 대변인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박 대변인은 “보수통합을 구걸하며 아직도 그 같은 배신행태로 반성할 줄 모르는 ‘김정화’ 상식을 가져라”라며 “보수가 보고 있고 국민이 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부산 남천성당에 마련된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 빈소에는 발인을 앞두고 마지막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홍 대표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조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께 (박근혜 전) 대통령 많이 아프신데 배려 좀 해달라고 제가 먼저 말했다”라며 “그래서 (문 대통령은) 병원에도 보내드리고 책상도 넣어드리고 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했다.

‘사면 얘기도 했느냐는 질문’에는 홍 대표는 “대통령이 잘 알아서 듣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라며 “대통령은 구체적인 대답을 하지 않고 웃음으로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추모관’이라고 쓰여 있는 빈소 앞까지 나와서 홍 대표와 말씀을 나눴다”면서 “문 대통령이 여기까지 나온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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