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트 파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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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아지트 파이 위원장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며 미군기지 인근에 화웨이 장비가 있는 지 여부부터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파이 위원장은 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갖고 미군기지 인근에서 화웨이 장비가 발견될 경우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화웨이의 장비를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가 만든 장비"로 평가했다. 또한 미국 통신망에 이미 설치돼 있는 화웨이 장비를 제거하기 위해 먼저 현재 배치 규모부터 조사할 것을 주장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FCC의 요구가 조만간 미 의회를 확실히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FCC는 설치된 화웨이 장비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재원에 대한 조달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간 파이 위원장은 화웨이, ZTE 등 중국산 장비를 구매하는 경우 정부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보조금으로 자국 기업들의 중국산 장비 사용을 틀어막겠다는 전략이다. FCC는 통신취약계층, 원거리 지역 통신망 구축 등을 위해 통신사나 광대역망 사업자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해왔다. 관련 표결은 이달 말 진행된다.
같은 날 파이 위원장은 뉴욕에서 진행된 미국외교협회 강연에서도 화웨이에 대한 우려를 거듭 표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화웨이를 통해 스파이활동을 할 수 있다"면서 미국 내 통신사들에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한편, 미국이 주요국과 손잡고 5G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 중국산 장비를 배제하도록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홍콩 시위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직접 미국프로농구협회(NBA)를 압박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우리가 중국산 장비를 5G 통신망에 들여놓았을 때 어떤 일이 생길 지 상상해보라. 이는 감시, 스파이행위 등을 비롯한 해악들의 문을 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케이블방송사인 브로드캐스팅은 "FCC가 5G 네트워크 구축에서 미국이 우위를 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면서도 "보안문제와 관련해 5G 기술의 핵심인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고 연설 내용을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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