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게임처럼 양쪽 기차 달리는 형국…日정치인 10명 이상 만나"
도쿄 한국학교 측 면담…오후 멕시코로 향발
문의장, 도쿄 한국학교 면담하고 현안 청취 방일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왼쪽에서 두번째)은 6일 도쿄(東京) 제국호텔에서 도쿄 한국학교 오공태 이사장(왼쪽에서 네번째)과 곽상훈 학교장(왼쪽에서 세번째)등을 면담하고 현안을 청취했다. 사진은 문 의장이 친필 휘호를 전달하는 모습. 맨 왼쪽은 방일에 동행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2019.11.06 [국회 제공] photo@yna.co.kr (끝) |
(도쿄=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은 6일 자신이 제안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한 '1+1+α(알파)' 방안 입법을 연말까지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일 중인 문 의장은 이날 오전 도쿄(東京) 제국호텔에서 도쿄 한국학교 오공태 이사장과 곽상훈 학교장 등을 면담하며 "그 법이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우리는 이제 그런 식으로 진행될 것이고, 일본에서도 이 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하게끔 분위기를 잡아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전날 와세다(早稻田)대 특강에서 한국·일본 기업과 양국 국민의 자발적 기부로 기금을 마련해 징용 피해자 배상을 대신하는 '1+1+α' 방안을 입법하겠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11월 23일과 연말, 이렇게 중요한 전기가 있다. 11월 23일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확정이고, 연말은 (징용) 피해자들 대법원 판결에 따른 강제집행, 압류자산 현금화가 예측되는 시간"이라고 했다.
이어 "그 안에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는다. 치킨게임같이 양쪽 기차가 달리는 형국이다"라며 "빨리 길을 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이와 함께 "(방일 중) 최선을 다해서 (일본 정치인) 10명 이상을, 공식적인 미팅 외에도 만났다"며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나 유신회, 공명당 소속도 골고루 만났다"고 소개했다.
앞서 문 의장은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을 숙소에서 면담했다. 1993년 관방장관 재직 당시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하는 '고노 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중의원 의장도 만났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도쿄 한국학교 오공태 이사장은 문 의장에게 "학교에 1천340명이 다니고 있는데 대기생이 몇백명이 있다"며 "땅이 좁아 증축을 못 하는 상태다. 학교를 만드는 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한일관계가 이렇게 되면 학생들이 등하교할 때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문 의장은 "도쿄 한국학교는 한인 학교가 전부 조선총련 산하였던 시절 그 속에서 정체성을 지키고 재일 한민족 마음의 중심이자 고향이 된 곳이다. 세계 다른 학교와는 의미가 다르다"며 "도울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답했다.
문 의장은 면담 이후 도쿄에서 근무 중인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 뒤 3박 4일간의 일본 일정을 마무리한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제5회 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 참석을 위해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로 향한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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