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정보속에서 건강식이란 무엇이며, 어떤 음식을 먹고 말아야 할 지에 대해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몇 년전부터 전 세계적인 건강식으로 떠오른 것은 식물성 위주의 식단이다.
관련 연구중 몇 가지 눈에 띄는 주된 논문을 살펴본다면 우선 당뇨병 예방과 관련된 연구가 있다. 미국의 27개 임상센터에서 진행된 이 실험은 3000명 가량의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진행됐다. 가공육이나 붉은 육류 및 가금류의 섭취를 피하거나 섭취량을 최대한 제한한 그룹의 경우 다른 대조군에 비해 당뇨병 발병률이 58% 낮아졌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인슐린 저항성과 혈당 수치가 낮아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혈압 감소와 콜레스테롤 수치도 향상됐다.
지중해 식이요법과 관련된 연구결과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성인 총 7447명을 대상으로 한 프랑스 연구에 따르면 전통적인 지중해 식단을 따른 참가자들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30%가량 낮게 나타났다. 실험에서 제공된 전통적 지중해 식단이란 올리브오일과 생선, 야채·과일, 통곡물을 위주로 한 식물성 식단을 말한다.
사망률과의 연관성을 입증한 연구로는 지난 2014년 영양학저널에 실린 연구가 잘 알려져 있다. 42만 4662명을 대상으로 총 코호트 연구(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비교해 질병 관계를 연구하는 전향성 추적조사)가 이뤄졌으며, 설문지를 통해 참가자의 식이패턴과 질병과의 관련성이 분석됐다. 그 결과 심장병이나 암 또는 기타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식이 패턴은 식물성 위주의 식단이었다. 여기에는 고혈압을 막기 위한 식단으로 알려진 대시(DASH: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식이요법이나 전통적 지중해식 식단이 포함됐다. 이처럼 최근까지 진행된 주요 연구들은 공통적으로 식물성 식품(야채와 과일, 견과류, 씨앗, 콩, 올리브오일과 같은 건강한 식물성 기름)은 풍부하게 섭취하는 반면 가공육이나 붉은 육류, 그리고 가공식품은 적게 소비하는 식단을 건강식으로 결론짓고 있다.
식물성 식단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도 빠질 수 없다. 과학자들은 전 세계 식량문제와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효율적 방법으로 식물성 위주의 식단을 권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 107명의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토지이용 보고서를 통해 “기후 변화의 저지를 목표로 한다면 고기 소비를 줄이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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