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조9천억원 예상, 미국 제치고 최대 공급국 부상
그동안 미국이 가장 큰 부품 공급국이었으나 제재 여파로 일본이 최대 공급국으로 부상하면서 혜택을 톡톡히 챙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화웨이의 2인자인 량화(梁華) 화웨이 이사회 의장은 21일 도쿄도(東京都)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일본기업으로부터의 부품조달액이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1조1천억 엔(약 11조9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것으로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2일 전했다.
상하이의 화웨이 매장 |
량화 의장은 회견에서 "일본기업은 소재 등 여러 분야에서 강하다. 내년에는 일본산 부품조달 규모가 올해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의 일본산 부품 수입은 작년에 7천210억 엔으로 전년의 2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올해 수입액은 1조엔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는 미국산 부품수입이 110억 달러(약 12조9천400억 원)로 세계 최대였으나 올해는 일본이 최대 공급국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화웨이는 2005년에 일본법인을 설립, 주력인 스마트폰과 통신기기용 부품 조달을 늘려왔다. 소니, 교(京)세라, 무라타(村田)제작소 등 전자부품과 소재 유력 업체들이 주요 거래기업이다.
량화 의장은 앞으로 조달을 늘릴 부품으로 소니 등에서 공급받고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용 센서 등을 꼽고 "우리회사의 스마트폰 분야 성장으로 관련 부품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화웨이에 대해 사실상 수출을 금지했다.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일부 반도체 기업과의 거래는 예외적으로 계속되고 있지만 미국 기업으로부터의 소프트웨어와 부품 조달은 제한되고 있다. 화웨이로서는 새로운 조달처를 확보하고 대체가 불가능한 제품은 자체 생산하는 체제를 갖출 필요에 몰렸다.
미국은 미국 기업의 부품이나 소프트웨어가 원칙적으로 25% 이상 포함되면 일본 등 외국제품도 금수대상으로 삼는다. 일본 기업은 대부분 '25%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거래를 계속하고 있어 화웨이로서는 일본 기업의 중요성이 한층 커진 셈이다.
미국 제재의 영향은 앞으로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기본 소프트웨어(OS)인 안드로이드 관련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구글의 주력 앱인 'G 메일'과 '구글 맵'도 앞으로 발매될 화웨이 스마트폰에는 탑재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경쟁력이 떨어져 해외판매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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