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산병원, 당뇨병 환자 191만명 5년 추적결과
당뇨병 환자가 우울증, 뇌졸중 등의 병력이 있으면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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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당뇨병 환자가 우울증, 뇌졸중 병력이 있거나 저체중 상태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가 생길 위험이 최대 1.9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내분비내과 연구팀(유지희·김선미·김난희)은 2009∼2012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등록된 당뇨병 환자 191만7702명을 대상으로 평균 5.1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당뇨병과 치매 발병에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2일 밝혔다.
연구마다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50%가량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기간에는 조사 대상자의 4.8%(9만2758명)에서 치매가 새롭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에게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동반 질환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당뇨병 환자보다 치매 발생률이 1.93배 높았다. 연구팀은 우울증에 동반하는 염증 등의 질환이 신경세포 파괴를 가속화해 치매 위험을 더 높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 뇌졸중을 동반하거나 체질량지수(BMI)가 18.5 미만으로 저체중 상태인 당뇨병 환자도 치매 발생률이 각각 1.84배, 1.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 질환 없이 당뇨병 유병 기간이 5년을 넘어 장기화한 경우에도 치매 발병 위험은 1.13배 상승했다.
연구팀은 "당뇨병에 동반하는 질환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연관성은 65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더 뚜렷했다"며 "당뇨병 환자는 치매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우울증 등의 동반 질환을 조기에 치료하고 평소 체중 관리에도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당뇨협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Diabetes & metabolism journal) 최근호에 발표됐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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