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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맛집 #당일치기 #유튜브 중계 #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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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빅데이터로 본 국내여행 트렌드

나만 아는 숨은 맛집·조용한 당일 여행 찾기

랜선 지인들과 정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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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민국구석구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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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방송인 박준형(50)씨는 지난 8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부산광역시에 다녀온 여행기를 소개했다. 부산의 국밥집 투어였다. 그는 '반백살이 찾은 인생국밥'이라는 주제로 자신이 다녀온 돼지국밥집에 대해 호평을 늘어놓았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돼지국밥, 진짜 맛있는 국밥을 찾으러 제일 유명한 부산까지 갔다. 몇시간이나 달려간 보람이 있게 정말 맛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감동이었다." 이 유튜브는 조회수 200만회를 넘겨 구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직장인 유서영(가명)씨는 지난 6월 전북 전주를 당일로 여행한 후기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먹을거리 탐방이 여행의 주 목적이었다. 그는 "다양한 '먹방' 여행지가 있지만 전주만한 곳은 없는 것 같다"며 한옥마을의 '바게트 버거', 전주시장의 '피순대' '돼지짜글이' 등 지역의 유명 식당을 다녀온 경험을 공유했다. 이 게시물도 조회수 88만건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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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여행 "맛보고 찍는다"= 유튜브를 이용한 1인 미디어 시대가 만개하면서 국내여행 트렌드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자연 풍경과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며 휴양ㆍ휴식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흐름을 맛집, 카페 탐방 등 '음식관광'이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한국관광공사의 '소셜빅데이터 활용 국내여행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 9만3034건이었던 음식관광 관련 검색어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 동안 117만5981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전년 동기 키워드 언급량 대비 45.8% 증가한 수치다.


주요 관광지를 보고 추억이 될 만한 사진을 남기는 방식에서 국내여행의 숨은 정보를 발굴해 영상으로 소개하는 문화가 확산된 점도 유튜브 시대의 특징이다. 2017년 4분기 1만200건이었던 유튜브의 국내여행 관련 게시물은 등락을 반복하다 올해 2분기 2만5770건으로 숫자가 급증했고, 3분기에도 3만174건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관광공사는 "소수의 인기 유튜버 중심에서 지역 단위로 여행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강화됐다"며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신선하고 새로운 정보 제공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기존 국내여행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확산으로 식당이나 음식에 대한 리뷰가 늘고, 별점과 후기 등으로 의견을 공유하는 문화도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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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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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일치기·숨은 명소 뜬다= 관광공사의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당일여행을 다녀왔다는 응답이 8955만9000회로 전년 동기(7245만9000회) 대비 23.6% 증가했다. 여행지에서 하루 이상 묵는 숙박여행이 지난해 상반기 7811만8000회에서 7648만1000회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인파로 붐비는 인기 여행지보다 지역마다 덜 알려진 장소에서 조용하고 쾌적한 여행을 즐기려는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여행 명소 키워드 상위 20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천에서는 송도 맛집(5위), 논현동 맛집(6위), 인하대 맛집(8위) 등이 키워드로 떠올랐고, 대전에서도 대흥동 카페(3위), 둔산동 맛집(4위), 유성 맛집(6위) 등 구체적 지역이 많이 언급됐다. SNS에서 많이 검색된 국내 여행 명소 목록에는 거제도, 구좌읍, 인천 송도, 부산 서면, 포항, 수원, 양주, 의정부, 김포, 경산 등이 신규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관광공사는 "SNS와 여행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개인의 취향을 반영해 여행을 즐기려는 특징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관광공사가 2015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올라온 국내여행 관련 키워드 총 164만1572건과 여행 인플루언서 집단의 관련 검색어 총 6만4263건을 분석한 결과다. 관광공사는 이를 6가지 키워드로 압축해 내년 국내여행 트렌드를 'REFORM(Regional Creator·Enjoy & Critique Food·Find My Trip·Other Destinations·Redesign With Technology·Make Trips Nearby)'으로 정의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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