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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조선업계 연말 수주 스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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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시행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가 막판 수주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그간 환경규제 영향을 두고 관망세를 이어오던 선주사들이 조금씩 선박 발주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주에만 총 14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총 125척, 113억 달러를 수주, 연간 수주 목표량인 159억 달러의 71%를 달성했다. 지난달까지 수주목표 달성률이 60% 안팎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번주 수주한 선박은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 ▲15만3000t급 셔틀탱커 3척 ▲액화석유가스(LPG)선 2척 ▲원유운반선 2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1척 등으로, 전체 수주금액은 17억 달러(한화 약 1조9779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선 이같은 연말 수주랠리를 두고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IMO2020의 영향을 고려, 관망세를 이어오던 선주들이 선박 발주를 재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IMO2020는 선박 배기가스 중 황산화물(SOx) 배출 기준을 현행 3.5%에서 0.5% 이하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탈황장비(스크러버) 설치, 저유황유(LSFO) 사용, LNG추진선 도입 등이 필요하다. 글로벌 대형 선주들은 각 국의 스크러버 규제, 유가 추이 등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선주들은 상당히 보수적인 편으로, IMO2020의 효과를 체감하기 전까지 선박 발주를 미뤄 온 바 있다"면서 "규제 시행이 다가오면서 선주들도 조금씩 물량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내년 하반기엔 선박 발주가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주들이 IMO2020시행 이후 수 개월 간 운항 데이터를 분석하고, LSFO 등 유가 흐름을 지켜본 뒤 관망세를 풀고 본격 발주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주들도 상반기까지는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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