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서운하다한 박범계...진중권 "수사 접으라는 것" 이종철 "공사 구분 못해"

    댓글 1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the300]진중권 "옛정봐서 수사 접으라는거냐"…이종철 "범죄를 봐주지 않아 서운하단 소리인가"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이종철 기자 =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공수처법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19.12.28. jc4321@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에서 한 발언이 진보와 보수진영 양쪽 모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 이후 좌천됐을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표 만류를 부탁했다는 일화를 박 의원이 언급한 부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의원이 필리버스터에서 한 말은 윤 총장이)옛정을 봐서라도 수사를 이쯤에서 적당히 접으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지금 윤석열 총장은 정권이란 신체에 기생한 암세포를 제거하는 중"이라며 "이것이 '토착왜구와 결탁한 검찰적폐'라는 것은 암세포의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검찰에서 아직 해야 할 수사가 남아있다. 이 사건의 사실상 주범들에 대한 수사"라며 "조 전 장관의 혐의에 대한 수사는 일단락됐고, 검찰의 칼끝은 이제 민정수석에게 해선 안 될 짓을 시켜 곤경에 빠뜨린 친문(親文) 인사들을 향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원에서 (조 전 장관과 관련해) '범죄사실이 소명됐다'는 판단을 받아냈으니 검찰에서는 버티는 (조국) 전 민정수석을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박 의원이 대중의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일화를 공개한 것"이라며 "윤석열 총장이 그런 신파극에 흔들릴 사람도 아니고, 그 사람들에 대한 수사를 접는다고 조 전 민정수석에게 득이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박 의원을 비판했다.

    이종철 새로우보수당 대변인도 "민의의 전당에서 '조국-윤석열 신파극'을 토해내는 박 의원이 국민들 눈에는 참으로 정신나간 사람"이라며 "박 의원은 그래서 '윤석열 형'에게 대단히 서운하다고 하는데 도대체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범죄 수사를 하고 권력의 비리와 부패를 파헤치는 데 ‘서운함’이 무슨 기준이란 말인가"라며 "결국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이 사적인 것이었고 윤 총장도 사적으로 임명했으며 그리하여 사적으로 기대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그래서 대단히 서운하다는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범죄를 봐주지 않아 서운하다'는 소리를 민의의 전당의 마이크를 붙잡고 하고 있으니, 우리 국민들은 도대체 저것이 무슨 사고방식이며 저런 인사가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고위공직자가 저런 생각을 하고 저런 말을 토해내고 있는 것 자체가 바로 적폐"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의원은 공수처 필리버스터의 일곱 번째 주자로 나서 발언하던 도중 윤 총장을 향해 "서운하다, 대단히 서운하다. 섭섭하다, 대단히 섭섭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이 박근혜 정부 당시 윤 총장의 검사직 사퇴를 막아달라고 부탁했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박 의원은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팀장으로서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현 자유한국당 대표)의 의사를 뿌리치고 성역 없는 수사를 진행했다"며 "그리고 그는 대구고검으로 좌천됐다. 한 번의 좌천에 그치지 않고 대전고검으로 2차 좌천을 당했다. 보복성 징계였다"고 했다.

    이어 "윤 총장의 성격을 너무나 잘 아는 저는 불 보듯 뻔하게 사표를 낼 것으로 예견됐다"면서 "그때 조국 서울대 법전원 교수(전 법무부 장관)가 저한테 전화가 왔다. 어떠한 경우에도 윤석열과 같은 좋은 검사가 사표를 내게 해선 안 된다는 당부와 부탁이었다"고 회고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