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국회에서 21대 충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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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불출마 선언을 한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현 황교안 대표 체제를 공고히 한다면 보수대통합은 불가능하다며 중도까지 끌어안아 외연을 확장하려면 황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 의원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 지도부에서 보수대통합을 위한 발걸음을 한 걸음도 못 떼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하는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처리하는 과정이 여야 협의로 이뤄졌으면 좋지 않나"며 "한국당에서는 이 두 법을 반대하면서도 심지어 당 대표가 단식 농성까지 하면서 반대한 이 법의 처리 과정에서 너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차원에서 국회의원들도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당 지도부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비대위 체제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 이유는 보수대통합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다음 총선을 위해서는 보수 대통합, 자유주의를 추구하는 보수가 통합하지 않고서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생각들은 이미 다 공유하고 있는 상태"라면서도 보수대통합 움직임이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국회에서 21대 충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 전 고개를 숙이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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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의원은 "당 지도부에서 통합의 대상이 되는 바른미래당, 예컨대 유승민 의원이나 안철수 의원 같은 분들하고 직접적인 접촉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에서 가지고 있는 현재의 지위를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며 "보수대통합을 위해서는 중도보수 쪽에 있다고 보여지는 안철수 전 의원까지도 같이 통합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안 전 의원이 보수라기보다는 중도보수쪽에 가깝다고 평하면서 한국당이 중도보수까지 품는 아량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일 불출마 선언을 하며 '황 대표 체제를 더 공고히 해야 한다'고 밝힌 한선교 의원에 대해서는 "지금 황 대표 체제를 공고히 하면 유승민계나 안철수계에서 과연 합당 내지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설까"라고 반문하고 "비대위를 세우고 비대위원장도 외부 인사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전일 검찰이 패스트트랙 충돌과 관련, 한국당 의원 24명과 민주당 의원 5명을 기소한 데 대해서는 "검찰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법원에 가면 무죄가 나든지 무죄가 나지 않더라도 그 의원직을 상실하는 그런 정도의 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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