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중국서만 출시..1분 만에 매진 등 인기
외관 측면 완성도 높아..버튼으로 화면 열고 닫아
삼성 '갤럭시폴드'보다 사용성 측면 크게 떨어져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중국 화웨이가 지난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자사 첫 폴더블(foldable·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인 ‘메이트X’를 공개했다.
앞서 화웨이는 메이트X를 지난해 11월 중국에서만 출시했다. 출시 1분 만에 준비한 물량이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해외 시장에는 이를 출시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 제재로 정식 계약 버전이 아닌 오픈 소스 버전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메이트X를 해외 전시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선보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직접 현장에서 만져본 메이트X는 생각보다 기기 외관 측면에서 완성도가 높았다. 지난해 1월 ‘CES 2019’에서 중국 로욜이 공개했던 세계 최초 폴더블폰인 ‘플렉스파이’의 경우 실사용에 의문이 들 정도로 완성도가 떨어졌던 반면 메이트X는 디자인부터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폴드’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일단 메이트X는 인폴딩 형태인 갤럭시폴드와 달리 아웃폴딩 방식을 적용했다. 디스플레이를 밖으로 접으면 앞면 6.6인치 디스플레이와 후면 6.36인치 보조 디스플레이가 나타난다. 이를 펼치면 8인치 태블릿PC 형태의 기기가 된다. 기기 가장자리에 있는 버튼을 눌러 화면을 열고 닫는 방식을 채용했는데 이 부분이 기대 이상으로 편리했다. 사용자 의도와 다르게 화면이 열리거나 닫히는 일이 없어 보였다. 접히는 부분의 화면도 갤럭시폴드와 마찬가지로 일부 자국이 남기는 했지만 사용에 문제가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중국 화웨이가 지난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공개한 자사 첫 폴더블(foldable·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인 ‘메이트X’. (사진=김종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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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X의 무게는 295g으로 갤럭시폴드(263g)보다 다소 무거웠다. 하지만 실사용에서는 무게 차이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LG전자(066570)의 듀얼스크린폰인 ‘LG V50S 씽큐(326g)’보다는 가벼웠다. 평상시 화면을 접어 휴대하다가 필요할 때만 화면을 펼쳐 사용한다면 휴대성 측면에서 큰 무리가 없어 보였다. 또 접었을 때는 갤럭시폴드보다도 두께가 더 얇았다.
다만 메이트X는 갤럭시폴드보다 멀티태스킹 측면에서 사용성이 크게 떨어졌다. 갤럭시폴드는 최대 3개의 앱(App·응용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는 반면 메이트X는 2개만 지원했다. 또 갤럭시폴드가 인폴딩 형태로 내부 화면을 감싸는 형태이지만 메이트X는 외부에 디스플레이가 모두 노출돼 내구성도 떨어져 보였다.
한편 이번 CES에서는 삼성전자도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폴드의 체험존을 마련하고 방문객에게 직접 제품을 만져볼 수 있도록 공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부터 한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으로 갤럭시 폴드 판매에 돌입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준비한 물량이 10~30분 만에 동이 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 행사를 열고 갤럭시 폴드의 후속작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제품은 디스플레이를 위에서 아래로 접는 방식이어서 ‘조개껍질(클램셸)’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다. 화웨이도 2월 ‘MWC 2020’을 통해 새로운 폴더블폰 ‘메이트XS’를 공개하고 중국과 유럽 등에 판매할 예정이어서 한층 치열해질 맞대결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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